美정부, 포드에 "中 CATL·지리·BYD와 관계 끊어라" 정면 압박

"CATL, 중국군 연계 의혹으로 국방부 블랙리스트 올라"
"경쟁국 의존 심해지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못 돼"

미국 미시간주(州) 디어본에 자리한 현지 완성차 기업 포드 본사 전경(자료사진). 2025.03.1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포드자동차에 중국 기업들과의 관계 단절을 압박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숀 더피 미국 교통장관은 이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포드가 중국 배터리 제조업체 CATL과 중국 자동차업체 지리·BYD와 거래하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관계 단절을 촉구했다.

특히 중국군과의 연계 의혹으로 미 국방부 블랙리스트에 오른 CATL과의 협력에 우려를 나타냈다. 포드가 미시간주 마셜 공장에서 CATL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배터리 기술을 사용하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더피 장관은 포드가 링컨 노틸러스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으로 2030년까지 이전하지 않기로 한 결정도 비판했다. 이로 인해 포드가 앞으로도 수년간 중국 내 생산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팔리 CEO가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미국 내 중국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한 사실도 문제로 지적했다.

더피 장관은 "기업이 전략적 경쟁국에 대한 운영상 의존도를 의도적으로 높이기로 한다면 미국 국민과 교통부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성명을 내고 더피 장관의 서한이 "헤드라인을 장식하려는 잘못된 시도"라고 반박했다. 이어 "다른 업체들이 중국산 배터리를 계속 수입하는 동안 포드는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기반 구축에 투자하고 있다"며 "해당 공장을 직접 소유하고 운영을 통제하며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을 앞둔 가운데 미 의회가 중국산 차량에 대한 금지 조치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주 의회에 연내 관련 금지 조치를 통과시키고 BYD 등 중국 업체들이 예외 승인을 받지 못하도록 요구했다.

포드와 지리의 협력 관계는 지난 7월에도 미 의회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 미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하원의원은 "지리와의 파트너십은 중국의 유럽 자동차 시장 초토화를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