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댈러스 '트럼프 황금재킷' 물결…美공화 전당대회 열기

9~10일 공화당 초유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도로 곳곳 통제
폭염 속 지지자·대의원 등 속속 집결…행사장 벗어나면 관심 떨어져

미국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 앞 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새겨진 자켓이 걸려 있다. 2026.09.08 ⓒ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 이틀 일정으로 열리는 미국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의 행사장 일대가 붉은 물결로 물들었다.

38도의 폭염에도 행사장 인근 호텔과 거리에는 공화당을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 차림에 행사장 출입증을 목에 건 이들이 눈에 띄었고, 인근 상점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새긴 재킷이 손님들을 맞이하며 공화당 초유의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실감케 했다.

붉게 물든 빅토리 파크…곳곳서 '레드 웨이브'

전당대회가 열리는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 주변 빅토리 파크 일대는 임박한 전당대회 막바지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행사장 정문 앞에는 대형 배너와 조형물이 설치됐고, 인근 상점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과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새겨진 재킷, 티셔츠 등 각종 기념품이 진열대를 채웠다. 공화당 지지자로 보이는 시민들은 관심 있는 표정으로 기념품을 살폈다.

행사장 인근 거리와 호텔 곳곳에서는 붉은색 옷차림에 목에 출입증을 건 대의원과 지지자들의 모습도 포착됐다. 이들 상당수는 텍사스 인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것으로 보였다.

70여명의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당원들과 함께 텍사스를 찾았다는 브라이언은 이번 전당대회 의미를 묻는 말에 "일종의 궐기 대회"라며 "이번 행사로 당내 결속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내에 약간의 이견이나 분열이 있는데 이해는 되지만 제 생각에 문제는 충분한 성과가 나지 않아 다들 답답해한다는 점"이라며 "그렇지만 민주당이 집권하게 두거나 대통령직을 넘겨주게 되면 과연 다시 합법적이고 정당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경계했다.

브라이언은 또 "이번 전당대회는 통상적인 전당대회와는 달라서 아주 독특하고 흥미롭다"며 "마치 역사적인 현장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9~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를 앞두고 오클라호마주 공화당 대표단원으로 참석한 브라이언이 8일 행사장 인근 호텔에서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08 ⓒ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검문소 통과해야 출근" 도로 곳곳 통제

행사를 하루 앞두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를 둘러싼 도로 곳곳은 이미 통제에 들어갔다. 지난 7일부터 빅토리 애비뉴, 노스 휴스턴 스트리트, 노비츠키 웨이 등 행사장 주변 주요 도로가 폐쇄됐고, 인근 빅토리 파크역도 운행을 멈췄다.

행사장 동쪽 페인 스트리트와 서쪽 빅토리 플레이스 남·북 두 곳에는 차량·보행자 검문소가 설치돼 인근 거주자와 상인들도 신분증과 거주·근무 증빙 서류를 지참해야 통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공화당 행사 주최 측은 "거주자와 근로자는 대체로 접근이 허용되지만 검문소를 통한 보안 검색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전당대회가 뭔가요…"트럼프가 오나요?"

다만 행사장에서 몇 블록만 벗어나도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댈러스 국제공항에서 행사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택시 기사에게 공화당 전당대회 취재를 왔다고 하자 "그런 행사가 열리는 줄 몰랐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댈러스를 찾는다고 하자 시큰둥한 모습도 보였다. 공항에서 행사장에 이동하는 동안 전당대회 현수막 하나 눈에 띄지 않았으며 인근 통제 구역에 이르러서야 전당대회 간판을 볼 수 있었다.

이는 최근 공화당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 전당대회는 통상적인 전당대회에서 진행되는 대선 후보 선출이나 대의원 표결 등 실질적 정치 행사 없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대규모 유세 성격이 강하다.

전당대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모두 참석해 9일 기조연설, 10일 폐회사에 나서 세 결집에 나설 예정이며, JD 밴스 부통령 등 핵심 측근들도 대거 무대에 오른다. 행사 기간 공화당 주요 인사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행사 주최 측은 수만 명의 지지자 및 시민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8일(현지시간)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센터의 모습. 2026.09.08 ⓒ 댈러스=뉴스1 이훈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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