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당대회' 공화당 엇갈린 시선…무당층 이탈 vs 마가 결집
"트럼프, 접전지 후보에겐 골칫덩어리…공약과 반대로 돼"
"트럼프 지지층 투표장 나와야…탄핵 공세 위험 경고해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공화당 내부에서 이례적인 중간선거 전당대회의 효과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지지율이 하락세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데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 몇몇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층을 결집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본다.
8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공화당 측은 9~10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 현역 상원의원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공화당 전략가는 접전지에 출마한 상원의원이나 후보에겐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 중간선거를 2달도 안남니고 트럼프 대통령과 지나치게 밀접한 관계로 비칠 경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 고위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접전을 벌이는 공화당 후보들에게 절대적인 '골칫덩어리'(albatross)와 같은 존재"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에 집중하고 해외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또한 "공화당 후보가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순간 곧바로 대통령과 한데 묶이게 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현역 의원이라면 이미 하원이나 상원에서 자신이 해온 표결을 방어해야 하는데, 여기에 더해 전당대회에 참석하면 대통령이 그곳에서 하는 말이나 다른 참석자가 하는 말까지 방어해야 한다"며 "그냥 참석하지 않고 지역구 선거운동에 집중하면 상대 후보가 공격 소재로 삼을 골칫거리와 논란을 훨씬 쉽게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상원에서 재선이 가장 불투명한 현역 의원 중 1명인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메인주)은 전당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콜린스 의원 측 대변인은 콜린스 의원이 "전국 단위 당 일정과는 별개로 독자적인 선거 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공화당 텃밭으로 분류되는 사우스다코타주의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도 유권자를 만나는 게 더 유익하다며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사우스다코타주의 투표 의향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운즈 의원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브라이언 벵스 후보의 지지율은 44% 동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캐나다 무역 전쟁과 물가 안정을 위한 외국산 소고기 30만톤 수입을 허용한 결정은 사우스다코타주 유권자에게 인기가 없다.
라운즈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스다코타주에서 인기가 있고 "대통령을 좋아한다"면서도 소고기 수입 결정엔 "상처받았고 실망했다"고 평했다.
또 다른 익명의 공화당 전략가는 무당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이 "엄청난 문제"라며 "많은 접전지 선거의 승패가 무당층 표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공화당 지지층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경우 다수의 온건파는 무당층 표심에 의존해야 할 것"이라며 "무당층 표는 언제나 중요하며 지지가 악화되고 있다면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했다.
상원 공화당은 무당층이 공화당을 등지고 민주당으로 돌아서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론조사를 놓고 수개월간 고심하고 있다.
전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시빅스(Civiqs)의 추적 조사에 따르면 메인주·미시간주·노스캐롤라이나주·오하이오주·아이오와주·알래스카주를 포함한 상원 선거의 핵심 격전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무당층의 지지율은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했다.
메인주의 경우 무당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 평가는 21%, 부정 평가는 61%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긍정 평가 28%, 부정 평가 65%로 조사됐다.
일부 접전지의 공화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투표율을 끌어올리길 기대하며 전당대회에 참석할 계획이다.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회를 설립한 애덤 해밀턴 민주당 후보와 예측보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로저 마셜 상원의원(캔자스주)은 "캔자스주엔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용지에 있을 때만 투표하는 사람이 20만 명 정도 있을 수 있다"며 "대통령의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와야 한다"고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번 선거에 사실상 출마했다는 사실을 유권자에게 알려야 한다"며 "만약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되면 탄핵 공세가 끊임없이 이어져 국정 과제 추진이 무산될 수 있다고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셜 의원 외에도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오하이오주)과 마이크 로저스 미시간주 상원의원 후보가 전당대회에 참석할 전망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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