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왔어요"…'9·11 영웅' 부친 소방서 배치받은 아들 소방관
2001년 세계무역센터 테러 당시 출동해 숨진 소방관 343명 중 한 명
맨해튼소방서 곳곳에 부친 이름·사진 추모…순직 소방관 자녀 58명 소방관 돼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아버지가 일했던 곳에 항상 오고 싶었습니다."
로이터통신이 7일(현지시간) 만난 스콧 라슨(29)은 2001년 9월 11일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의 세계무역센터(쌍둥이 빌딩) 테러로 뉴욕시 소방관이었던 아버지를 잃었다. 당시 4살이었다.
35세였던 아버지는 원래 근무지인 퀸스 우드사이드에서 맨해튼 남부로 임시 파견돼 있었다. 라슨의 아버지를 포함해 9·11 테러로 숨진 뉴욕시 소방관은 343명이었다.
당시 쌍둥이 빌딩에 충돌한 항공기 2대와 펜타곤에 충돌한 세 번째 항공기, 펜실베이니아에 추락한 네 번째 항공기로 인해 약 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전례 없는 공격은 수만 명의 배우자와 부모·자녀를 유족으로 남겼고,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첫 임기 초기에 발생한 9·11 테러는 미국의 국가안보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꿨고, 주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90만 명 이상이 사망한 수십 년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9·11 테러는 개인의 삶도 바꿔놓았다. 일부 희생자의 자녀는 부모의 뒤를 이어 구조·응급 분야에 뛰어들었고, 몇몇은 군·의료·공직 분야로 향했다.
라슨은 아버지의 뒤를 따라 뉴욕시 소방관에 입직한 후 아버지가 근무했던 우드사이드의 같은 소방서에 지원해 배치됐다.
소방서 곳곳엔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버지의 이름은 추모 명판에 새겨져 있고, 소방차에도 적혀 있다. 주방과 휴게실엔 아버지의 사진이 걸려 있다.
라슨은 "내 안에 뭔가가 있었다"며 "나는 항상 이곳에 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매일 떠오른다"며 "이곳에 와서 아버지를 보지 않는 날은 하루도 없다"고 덧붙였다.
라슨 집안은 3대째 소방관이다. 9·11 테러 이틀 뒤 태어난 라슨의 남동생도 소방관 채용시험에 합격해 내년 입직을 희망하고 있다. 라슨은 "언젠간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가 생긴다면 우리 가족의 전통을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국제소방관협회에 따르면 9·11 테러 당시 숨진 뉴욕시 소방관의 자녀 58명이 부모를 따라 뉴욕시 소방관이 됐다.
km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