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자산 중동 쏠림에 펜타곤 속앓이…"중국·북한 견제력 약화 우려"

아태 함정 30여척·항모에 한반도 레이더까지 차출…중국·북한 억제력 공백 위기
韓 상륙훈련 취소·대만 패트리엇 지연 등 동맹 타격…"사드·패트리엇 고갈 우려"

경북 성주에 있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6기가 중동지역으로 반출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오산공군기지에 방공 무기체계인 패트리엇 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다. 2026.3.11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의 대이란 전쟁으로 막대한 군사 자산이 중동에 집중되자 중국과 북한을 억제해야 할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 대비 태세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국방부 내부에서 나온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자산 쏠림의 여파는 한반도와 역내 동맹국에 즉각적인 파장을 낳고 있다. 미군은 이란전 수요를 이유로 오는 9월 예정이던 한미 연합 상륙 훈련을 전격 취소했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4월 상원 군사위에서 한반도 미사일 방어용 레이더 일부와 탄약이 중동으로 이동했다고 인정했었다.

여기에 아시아 배치 예정이던 함정 30여 척과 일본 요코스카를 모항으로 하던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마저 중동으로 차출되면서 역내 미 해군의 핵심 억제력에 공백이 발생했다.

한 미군 당국자는 "미군, 특히 해군이 매우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시아 동맹국에 인도될 무기 납기도 줄줄이 밀리고 있다. 대만은 승인된 무기 중 8억8200만 달러 규모의 패트리엇(PAC-3) 미사일 인도가 대폭 지연될 위기에 처했다.

일본 또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400기 도입이 최대 2년 늦어질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국이 자체 비축량과 중동 동맹국 소모분을 우선 채울 가능성이 높아 동맹국의 대기 기간은 더 길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란전 소모 무기가 서태평양에서 중국과 충돌할 때 필요한 핵심 자산과 정확히 겹친다는 점을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꼽는다.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마이클 머피'(DDG-112)에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6.06.11. ⓒ 로이터=뉴스1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이란전에서 토마호크가 1000발 넘게 소모됐고, 패트리엇과 사드(THAAD) 등 핵심 방공 요격미사일 잔여 재고는 1000발 안팎으로 급감했다.

반면 CSIS 워게임 분석 결과 미군은 대만 유사시 4주 만에 장거리 미사일 5000발을 소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캐버노 디펜스프라이어리티스 군사분석국장은 "중국이 3000발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상황에서 미국의 남은 방공 재고는 수지타산이 전혀 맞지 않는 계산"이라고 지적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7년까지 대만 침공 준비를 지시한 상황에서 미국의 무기 생산 역량 회복(2030년 목표) 사이의 안보 공백기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억제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엘브리지 콜비 국방차관 등 수뇌부가 동맹국에 방위비 증액과 무기 구매를 압박하면서 정작 약속된 인도는 미루는 이중고를 안겨 동맹의 신뢰마저 약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 해병대 예비역 대령인 마크 캔시안 CSIS 선임고문은 "패트리엇과 사드는 대체재가 없기 때문에 가장 치명적"이라며 "방공 요격미사일이 바닥나면 날아오는 적의 미사일을 막아낼 방법이 전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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