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반기 김정은 만날 것"…北 "북미 소통 모르는 일"(종합)

트럼프, 기자 질문에 정상회담 계획 처음으로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첫 임기 때인 2019년 6월 30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비무장지대 판문점에서 만나 군사분계선을 넘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이훈철 특파원 권영미 윤주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올해 안에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을 통해 11월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될 수 있다고 보도된 것은 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정상회담 추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새로 건설 중인 헬리콥터 착륙장을 시찰하던 중, 2026년 하반기에 김정은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네, 만날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 말대로 성사되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첫 번째 김 총비서와의 만남이 된다. 집권 1, 2기를 통틀어 4번째 만남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초기 북한과 긴장 관계를 유지했으나 2018년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친서 교환, 2019년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회동 등 활발한 교류를 이어갔으나 집권 2기 들어서는 상대적으로 소원해진 관계를 유지했다.

하지만 올해 다시 북한에 유화적 제스처를 취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김 총비서와 회담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2019년 남북미 판문점 회동 당시 김 총비서와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친분을 언급한 바 있다. 이어 16일에도 SNS에 "제가 북한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very good relationship)를 맺고 있다"며 한미연합군사훈련 축소 지시 사실을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정은이 응답했다"며 "김정은은 항상 나를 매우 존중해 주었다"고 북한 측과 소통 사실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총비서 간 소통 사실이 전해지자 18일 미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포함한 다음 아시아 순방 기간에 김 총비서와 대면 회담을 여는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구체적인 시기를 보도했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추진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소통을 부인했다.

북한의 대외 총괄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19일 밤늦은 시간에 발표한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총비서와 '소통'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는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며 "아마도 우리 최고지도부의 대외 정책과 관련해 내가 알지 못하는 유일한 사안일 것"이라고 말해 관련 주장이 '사실무근'임을 시사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유화책 차원에서 한미 연합연습 '을지 프리덤 실드'(UFS)의 축소를 지시한 것에 대해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