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좌장' 샌더스, 한국계 홍 주지사 후보 공개지지 안해

민주사회주의자 프란체스카 홍, 11일 위스콘신주지사 당내경선…지지율 선두
샌더스 "주지사 선거는 거의 관여 안해"…당내선 본선경쟁력 우려

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 2024.08.2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버니 샌더스 미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 후보로 나온 한국계 프란체스카 홍 하원의원(위스콘신)에 대해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샌더스는 이날 '팟 세이브 아메리카' 방송에서 홍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몇 년 전 홍을 만난 적이 있으며 매우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했지만, 이번 선거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샌더스는 "우리는 그동안 주지사 선거에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며 "현재 나의 주된 관심사는 트럼프에 맞설 수 있는 상원과 하원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각지의 상·하원 예비선거에서 수많은 강경 진보 성향 후보를 지지해 왔으나, 주지사 경선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샌더스는 민주당 의원은 아니지만 민주당 내 진보파와 긴밀히 협력했다. 그래서 그의 지지를 얻은 후보는 진보적 가치와 정책을 다른 후보보다 더 잘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됐다.

민주당 내 진보 성향 정치단체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에 속해 있는 홍은 민주당 경선 후보 중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어 오는 11일 경선에서 승리해 11월 중간선거 본선행을 확정할 가능성이 높다.

샌더스가 홍 후보 공개 지지와 거리를 둔 것은 홍 후보가 강경한 색채의 공약으로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내 중도파로부터도 공격을 받는 상황을 감안한 것일 수도 있다. 민주당 주류에서는 DSA 세력 등 강경 진보 인사들이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얻기 힘들어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비판해 왔다.

현직 토니 에버스 주지사(민주당)조차 최근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홍 후보가 11월 본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른 경선 후보를 지지했다.

위스콘신 주지사 본선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공화당 후보 톰 티파니 하원의원은 홍 후보가 과거 추수감사절과 밸런타인데이 같은 기념일을 비판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공격하고 있다.

홍은 추수감사절이 원주민 착취와 학살의 역사를 통합의 상징으로 미화시켰다며 2021년 추수감사절 폐지를 주장한 바 있다. 최근 CNN 인터뷰에서도 추수감사절이 "많은 사람에게 고통스러운 날"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가 지난 5일 폴리티코 인터뷰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명절"이라고 정정했다.

홍은 과거 경찰 예산 삭감이나 경찰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최근 토론에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2일(현지시간)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민주당 주지사 후보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유세 도중 연설하고 있다. 2026.08.02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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