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워싱턴 행사서 관리 모드…中대사 "대만은 레드라인"

주미 중국대사관서 중국군 창설 99주년 기념식
美부차관보 "中과 충돌 원치 않아"…中은 '하나의 중국' 강조

셰펑 주미 중국대사.<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9주년 기념식에서 군사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서로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미묘한 긴장감을 드러냈다.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및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등을 담당하는 알바로 스미스 미 국방부 부차관보는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열린 중국 인민해방군 창설 99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미중 군사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미스 부차관보는 과거 단절됐던 미중 군사 채널을 적극적으로 복원하고 있다며 "분명하고 꾸준한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스미스 부차관보는 "미국은 중국과의 충돌을 추구하지 않으며 평화롭고 상호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 채널 소통 유지에 대해 "오해를 줄이고 오판을 방지하며 상호 이해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태평양 지역에서 역내 동맹국·파트너들과의 협력을 지속할 것임을 언급하며 "미국이 국익을 추구하고 수호하는 과정에서도 중국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미중 양국 간 군사 소통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편으론 충돌 가능성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셰펑 주미 중국대사는 "중미관계가 안정되고 개선되는 흐름은 결코 쉽게 얻어진 게 아니며 소중히 여겨야 한다"며 "양국이 같은 방향으로 노력해 전략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를 촉진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날 행사에서 양안 문제 등과 관련된 중국의 핵심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셰펑 대사는 "대만 문제와 민주주의·인권, 발전 노선·제도, 발전권은 중국의 네 가지 레드라인으로 결코 도전받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미중 3대 공동성명을 준수하고 대만 문제를 더욱 신중하게 다뤄주길 바란다"며 "중국은 국가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공정성과 상호주의에 기반한 '건설적인 전략적 안정 관계'로 관리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SCMP에 따르면 미 정부 관계자나 군 인사가 주미 중국대사관에서 주최하는 건군절 행사에 참석하는 일이 이례적인 건 아니다. 다만 국방부 정책 담당 고위 관리가 행사에서 직접 연설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