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0여개 목표 공습…이란 "노골적 침략에 파괴적 대응" 경고

중부사령부 "IRGC 소형정 60척 이상 등 타격"
이란군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관리 개입 불허"

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소형 선박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 등에 고속 소형정을 사용했다. 2026.07.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들이 이란으로부터 잇따라 공격받은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 내 80여개 표적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성명에서 미군이 이란의 선박 공격에 대응해 "강력한" 공습을 단행했다며 이란의 방공체계와 지휘통제망, 해안 레이더 기지, 대함미사일 전력 등 80여개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또 국제 무역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이란의 공격 능력을 약화하기 위해 해협 안팎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소형정 60척 이상도 공격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란 국영매체는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서 다수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영해 인근 케슘섬에서 6차례, 시리크에서 7차례 폭발이 있었고, 주요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에서도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이번 공습은 6~7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 3척이 공격받은 데 따른 것이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전날 밤 "미상 발사체"에 맞은 유조선 1척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이후 선박 2척이 추가로 공격받았다. 최소 1척은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격 선박 3척은 모두 오만 인근 해역에서 공격받았다.

오만 당국은 미·이란 양측이 지난달 17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종전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에 따라 해협 내에 자국 해안선을 따라 선박들에 임시 통항로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이란 측은 자국의 해협 통제권 주장을 고수하며 이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측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전쟁에 돌입하면서 각국 유조선 등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해 왔다.

미국은 이번 공습 직전 이란산 원유에 대한 한시적 제재 유예도 철회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발표한 이란산 원유와 석유제품의 생산·판매·운송 허용 조치를 취소했다. 해당 조치는 당초 8월 21일까지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이 제재 복원으로 양국 간 MOU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국익과 국가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양측의 군사적 충돌이 재차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란군 최고 사령부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 또한 이날 성명에서 미군의 이날 이란 남부 지역 공격을 "노골적인 침략 행위"라고 비난하며 "파괴적 대응"을 경고했다.

하탐 알안비야는 "이란은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개입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유조선의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이 정한 항로"라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유가는 2% 넘게 상승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