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농무부, 식료품업체 경영진에 압박 전화…소고기값 인하 촉구"

WSJ "중간선거 앞두고 높은 물가에 트럼프 행정부 불안감 확산"

한 소비자가 5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소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6.5.22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농무부가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주요 식료품점 경영진에 소고기 가격 인하를 촉구하는 전화를 돌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러 소식통은 이날 WSJ에 테이트 베넷 농무부 장관 비서실장은 지난주 월마트와 크로거·앨버트슨을 비롯한 식료품점 경영진과 전화 통화하고 소고기 가격에 대해 문의했다고 말했다.

월마트는 당시 이미 소고기를 포함한 품목의 여름철 가격 인하 계획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고 소식통 2명이 전했다. 월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매장에서 가격 인하를 시행했고, 이후 전날(6일) 가격 인하를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농무부의 전화 통화는 트럼프 행정부와 식료품 회사가 가격 인하에 대해 수개월간 논의한 끝에 이뤄졌다.

적극적인 소통 노력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높은 물가에 대한 미국인의 불만에 직면한 트럼프 행정부가 가격 인하를 압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매체는 전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백악관이 소매업체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환경친화적인 냉매 규제를 완화해 절감된 비용이 소비자 가격 인하에 사용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소고기 가격은 쉽게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WSJ은 전망했다.

수년간 치솟는 비용과 가뭄에 시달리며 미국 목초지의 소 사육 두수는 7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축 공급 감소와 소비자의 꾸준한 소고기 수요가 맞물리며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올해 다진 소고기와 등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5월 다진 소고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2% 상승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주유소에 유가 인하를 요구하고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제를 도입한 데 이어 제약 회사에 약값 인하를 요청한 바 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