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재충돌 위기…회복세 호르무즈 에너지수송 다시 벼랑끝

이란, 유조선 등 3척 공격…美, 이란 공습 재개·원유제재 복원
이란 재보복 가능성에 기름길 또 막힐 우려…美, 호르무즈 '심각' 상향

이란 전쟁 개전 초기인 지난 3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당한 태국 화물선. 2026.03.1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상선 공격을 이유로 공습을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양국 간 종전 양해각서(MOU) 이행과 평화 협상이 위기를 맞았다. 회복세를 보이던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원유 수송 흐름아 다시 멈춰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이 국제 수로에서 무고한 민간인이 승선한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무거운 책임을 묻기 위해 일련의 강력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6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며 이란에 발급했던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등의 생산·인도·판매 면허를 철회했다.

이날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알레카야트'호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 '웨디안'호를 포함해 총 3척의 선박이 피격당했다.

카타르 외교부는 이번 공격에 대해 "국제 항행 안전과 세계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공격"이라고 비판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부도 "국제 항행의 안전과 안보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란과 협의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거나 추적 장치를 조작하는 상선은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며 책임을 선박 측에 돌렸다.

그러면서 미국의 제재 복원 조치가 명백한 MOU 위반이라며 "이익과 국가 안보를 수호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공습에 따라 역내 미군 시설 등에 대한 재보복 공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들이 자국 연안 항로가 아닌 연안국인 오만 인근 항로를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전쟁 이전 선박들이 이용한 해협 중앙 항로는 이란이 부설한 기뢰로 막혀 있는 상황에서 무력으로 오만 항로 이용을 억제해 의도적으로 자국 연안 항로를 이용하게 만들어 통제력을 유지하고, 향후 통행료 부과로 이어가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양 데이터 업체 윈드워드는 "선박들이 이란 해안 가까이 항해하도록 유도한 뒤 나중에 통행료를 받기 위한 매우 치밀하게 계획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중동 지역의 에너지 공급 정상화 움직임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는 "이번 사건은 휴전 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업용 선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대한 안보 사건"이라며 "역내 안정과 해상 무역, 글로벌 LNG 수출의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NYT는 지난달 미국과 이란의 잠정적 휴전이 발효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란의 선박 공격과 미국의 보복 공습으로 다시 통항이 감소했다고 전했다.

미 해군 주도의 합동해상정보센터(JMIC)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도를 '상당함'(Substantial)에서 '심각함'(Severe)으로 상향 조정하며 "현재 상황에서는 추가적인 적대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다시 어려워질 가능성과 함께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이날 전장보다 1.89달러(2.76%) 오른 배럴당 70.44달러,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2.17달러(3.01%) 상승한 74.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 후 미국의 이란 면허 철회 소식이 전해진 후 WTI는 배럴당 7.49달러, 브렌트유는 배럴당 75.12달러까지 뛰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