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고층건물 기둥 휘어져 붕괴 우려…학교·영사관 대피

37층짜리 옛 화이자 본사 건물…고급아파트 전환 공사 중 발생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 내 지지 기둥 2개가 휘어져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FDNY)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도심의 고층건물 공사 현장에서 구조 기둥이 휘어지는 문제가 발견돼 인근 건물과 학교, 외국 공관 등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 현지 매체 WABC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이스트 42번가와 2번가 모퉁이에 있는 37층 건물에서 구조적 이상이 발견돼 당국이 주변 지역을 통제 중이다.

문제가 발생한 건물은 이스트 42번가에 있는 사무용 건물로서 과거 제약사 화이자의 글로벌 본사로 쓰였던 곳이다. 1970년대 지어진 이 건물에선 고급 아파트로 전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 건물은 그랜드센트럴 터미널과 유엔본부 사이 업무·상업 지구에 위치해 있으며, 크라이슬러 빌딩으로부터 약 한 블록 떨어져 있다.

뉴욕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한국시간 7일 오후 9시)쯤 공사 근로자들이 건물 내 균열을 발견한 뒤 21·22층의 구조 지지 기둥이 휘어지기 시작한 것을 보고 대피했다. 이후 21~26층의 일부 바닥이 하중을 받아 처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소방 당국은 건물 내 철제 기둥이 "휘어지고 변형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도 이날 회견에서 "해당 건물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공사 중이던 고층 건물 내 지지 기둥 2개가 휘어져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뉴욕시 소방국(FDNY) 제공) 2026.07.08. ⓒ 로이터=뉴스1

다만 오후 들어 손상된 기둥에서 추가적인 이상 현상이 수 시간째 관측되지 않으면서 당국은 긴급 보강 작업을 위한 평가에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뉴욕 소방 당국은 건물이 무너지더라도 전체 붕괴보다 국소적 붕괴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건물 붕괴 위험에 따라 이스트 42번가 건물을 비롯해 인근 9개 건물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대피 대상엔 이스트 43번가의 케네디 국제학교도 포함됐다. 이 학교에선 유치원 전 단계부터 초등학교 5학년까지 약 400명의 어린이가 여름 캠프에 참여 중이었다.

세컨드애비뉴에 있는 이스라엘 영사관도 예방 차원에서 대피했다. 인근 햄프턴 인 맨해튼 그랜드센트럴 호텔 투숙객들 또한 대피했다.

당국은 또 퍼스트·세컨드·서드 애비뉴의 이스트 40~45번가 일대에 대한 보행자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든 공사 근로자의 소재는 확인됐으며, 부상자 또한 보고되지 않았다.

개발사 메트로로프트는 성명을 통해 "상황 전반을 파악하기 위해 뉴욕시 건축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근로자와 공공 안전이 항상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