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2%↓…AI 우려에 반도체주 급락, 유가 5% 급등 겹쳐[뉴욕마감]
삼성 호실적도 못 살린 반도체주 매도세
AI서 금융·헬스케어로 순환매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 급락과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겹악재'에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도 AI 투자 열기가 정점을 지났다는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했고,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와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는 유가를 5% 넘게 끌어올리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0.76포인트(0.25%) 내린 5만2925.15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45% 하락한 7503.85, 나스닥종합지수는 1.16% 떨어진 2만5818.69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의 매도세는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마이크론은 4.7% 하락했고 KLA, 마벨 테크놀로지, 브로드컴, AMD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3% 넘게 떨어졌다.
AI 위기감의 출발점은 아시아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약 7% 급락했고, 코스피도 5% 가까이 밀렸다. 시장은 호실적보다 AI 투자 확대에 따른 높은 기대치와 밸류에이션 부담에 더 주목했다.
FBB캐피털파트너스의 마이크 베일리 리서치 총괄은 CNBC방송에 "시장의 기대치는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기업들의 펀더멘털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이러한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투자자들은 AI 반도체주에서 빠져나와 금융, 헬스케어, 일부 대형 기술주로 이동했다. 일라이 릴리는 3% 가까이 올랐고 JP모건체이스와 마이크로소프트도 상승 마감했다. 월마트도 일부 생필품 가격 인하 발표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유가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미국이 이란산 원유 판매를 허용했던 일반면허를 철회하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정규장에서 약 3% 오른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모두 5%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국 국채도 약세를 보였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또 다른 요인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였다. 로이터는 딥시크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삼성전자 등 기존 반도체 공급업체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했다.
나스닥100지수에 새로 편입된 스페이스X가 6% 넘게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와 레이먼드제임스 등 주요 투자은행들이 잇달아 '매수' 의견을 제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을 막지는 못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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