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진 뒤 방치·사망"…美독립기념일 전후 폭염, 최소 25명 숨져
트럼프 연설 도중 51명 열사병 치료…12명 병원 옮겨져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250주년 독립기념일을 전후해 미 전역을 폭염이 강타하면서 최소 25명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주에서 낮 최고 기온이 38도를 넘어섰다.
뉴저지주 10개 카운티에서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22명이 숨졌다. 사망 사고 대부분이 중부와 북부 지역에서 발생했는데, 사망자 다수는 에어컨이 없는 집안, 거주지 밖, 거리, 주차된 차 안 등에서 발견됐다.
사망자의 연령대는 30대 중반부터 80대까지 다양했다. 조사관들은 이들이 온열 질환으로 숨졌다고 보고 있으나, 검시관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뉴저지주 공중보건부는 "이것은 전형적인 여름 더위가 아니다"라며 "이러한 유형의 더위는 모든 연령대의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빠르게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7일에는 미시시피주 볼턴에서 마사 아이린 밴 에그몬드(83)가 정원에서 넘어진 뒤 사망했다.
남편 릭이 마사를 일으키려 했지만 함께 넘어졌고, 부부는 이후 몇 시간 동안 더위 속에 방치됐다. 몇 시간 뒤에야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남성 2명이 부부를 도우러 왔지만 마사는 끝내 숨졌다.
지난 3일에는 미시시피주 힌즈 카운티에서는 실종 상태였던 미첼 레이 쿨리(74)가 한 주유소 뒤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전날 실종 신고가 된 상태였다.
검시관실은 "그는 판단력이 손상되는 의학적 질환을 앓고 있었다"며 "더위에 노출된 것이 사망 원인으로 판단됐고 현재로서는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에서도 온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보고됐다.
전날(4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워싱턴DC 연설 도중 온열 질환으로 51명이 치료를 받았고, 이 중 12명은 근처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독립기념일 퍼레이드를 포함한 각종 행사도 폭염으로 취소됐다.
지난 3일에는 내셔널 몰에서 열린 '그레이트 아메리칸 스테이트 페어' 방문객 44명이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은 뒤 행사장이 일시 폐쇄됐다.
미 국립기상청은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햇볕을 피하며 에어컨이 있는 곳에 머물러야 온열 질환을 피할 수 있다며, 친척과 이웃들의 상황을 함께 살필 것을 당부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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