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3800억 망원경' 우주 구조작전…나사, 로봇 예인선 쏜다

대기권 향해 오는 '스위프트' 낚아채 더 높은 궤도로 견인

2004년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30일 오전 10시 23분 로봇 예인선 '링크'를 실은 소형 로켓 '페가수스'를 발사해 추락 중인 스위프트 망원경 구조에 나선다. 2004.07.31.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이 지구로 추락하는 스위프트 우주 망원경을 구조하기 위해 로봇 예인선을 쏘아 올린다.

AFP에 따르면, 미국의 스타트업 카탈리스트가 개발한 로봇 예인선 '링크'(LINK)는 마셜제도의 육군 비행장에서 그리니치 표준시 30일 오전 10시 23분(한국시간 오후 7시 23분) 소형 로켓 '페가수스'에 실려 발사된다.

페가수스 로켓은 발사대에서 이륙하는 대신 제트기에 고정돼 이륙한 후 제트기가 고도 1만2000m에 도달해 마하 0.82 속도로 비행할 때 분리되고, 이후 자체 로켓 엔진을 점화해 궤도로 진입하게 된다.

페가수스 로켓이 망원경과 가까운 궤도에 도달하면, 로봇 예인선 링크가 우주 공간에서 망원경을 직접 찾아낸 뒤 접근해 가동식 팔 3개로 붙잡는다.

이후 링크는 최소 1개월에 걸쳐 망원경을 안정적인 궤도로 견인한 뒤, 약 300㎞ 더 높은 궤도로 옮긴다.

2004년 발사된 스위프트 망원경은 우주 감마선 폭발을 관측하기 위해 2억 5000만 달러(약 3870억 원)를 투입해 제작됐다.

감마선 폭발은 극도로 짧은 시간에 일어나므로, 망원경은 연구진과 지속적으로 통신할 수 있도록 고도 약 600㎞의 저궤도에 배치됐다.

그러나 이런 고도에서는 장비가 점점 지구와 가까워지다가 대기권에서 불타버릴 수 있다.

특히 태양 활동이 활발한 극대기에 들어서면 지구 대기가 팽창해 저궤도 위성들이 고도를 잃고 추락할 가능성이 커진다.

2025년 초 망원경의 수명이 다해 가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자, 나사는 망원경을 '구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망원경이 추락해 불타 사라지더라도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는 있지만, 과학계에서 스위프트 망원경의 수요는 신속 대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여전히 큰 상황이다.

나사 천체물리학부 책임자 숀 도마갈 골드먼은 "이번에는 이 망원경을 구조해야겠다고 결정했다. 그만큼 특별한 망원경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 임무에는 약 3000만 달러(약 464억 원)가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나사의 천체물리학자 레지나 카푸토는 이번 임무의 성공 확률이 "반반이다"라고 평가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