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밴스, 협상 재개차 스위스行…이란은 '호르무즈 재봉쇄'로 압박

재개되는 스위스 후속 회담…미·이란 협상단 집결
흔들리는 레바논 휴전…교전 지속에 사상자 속출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뒤 전용 헬기 '마린 투'에서 내리고 있다. 2026.06.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이란 전쟁을 둘러싼 후속 협상이 21일(현지시간) 스위스에서 재개되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협상장 안팎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벼랑 끝에서 재개되는 스위스 회담…미·이란 협상단 집결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 등 핵심 당사국 대표단은 21일 스위스 뷔르겐슈토크에서 만나 이란 핵 문제와 레바논 휴전 정착 등 핵심 현안을 놓고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후속 협상은 원래 지난 20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 군인 4명이 전투 중 사망한 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면서 막판에 연기됐다.

이란 측에서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20일 밤 현지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등 협상 대표들이 먼저 합류해 기술적 조율을 진행했으며, JD 밴스 부통령도 이날 협상장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는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밴스 부통령은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의 두 가지 핵심 과제는 핵 문제 진전과 레바논 휴전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 통신에 "상대방이 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도록 요구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전체 합의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들. 2026.06.18. ⓒ 로이터=뉴스1
'호르무즈 재봉쇄' 카드 꺼낸 이란…트럼프 "통행료 부과" 맞불

이번 회담의 최대 변수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이다. 세계 원유·가스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간 잠정 합의에 따라 최근 통행이 재개되며 물동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란군 중앙사령부는 "미국의 계약 위반과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지속적인 레바논 휴전 위반을 묵과할 수 없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을 다시 차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미국 중부사령부는 "국제 수로의 안전한 통항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미군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협상이 최종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이 자체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이란을 압박했다.

흔들리는 레바논 휴전…교전 지속에 사상자 속출

협상의 또 다른 난제는 레바논 현지의 무력 충돌이다. 미국은 지난 19일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재개를 발표했지만, 이후에도 양측의 교전은 이어지고 있다. 양측은 서로가 먼저 휴전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국경 지대에서 50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해 군인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이란 잠정 합의 이후 다섯 번째 전사자다. 반면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이 휴전을 틈타 전략적 요충지인 나바티예 인근 고지로 침투를 시도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주장했다.

레바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주말 동안 약 20개 지역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아 최소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분쟁으로 인한 누적 사망자가 4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지난 3월 헤즈볼라의 로켓 공격으로 격화된 충돌은 4월 휴전 합의가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이번 스위스 회담을 앞두고도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