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이란전쟁 등에 예산 바닥…의회에 800억불 추가 지원 요구"
WSJ 보도…"이란·베네수 등 미군 작전비용 '눈덩이'"
"美 민주당 협조 미지수…트럼프, 전쟁 승인 구해야"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의 전쟁으로 발생한 비용과 기타 지출을 충당하려면 약 800억 달러(약 123조 원)가 필요하다며 의회에 추가예산 요청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스티븐 바인버그 국방부 부장관은 의원들과 예산 지원 요청 가능성과 관련해 통화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전화 통화는 이번 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미 의회 의사당에서 공화당 중진 상원의원들과 만나 국방부 예산 지원 요청 가능성을 거론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국방부는 추가예산 요구안을 의회에 제출하기 전에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현재 2026 회계연도의 국방부 예산은 대략 1조 달러(약 1520조 원) 규모다.
국방부는 이러한 계획에 대해 충분히 확신하고 있으며, 지난 며칠간 파인버그 장관이 의원들에게 추가 예산 요청 계획을 브리핑했다. 추가 예산 중 일부는 함정 운용, 장병 급여, 탄약 등에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예산 요청의 배경에는 이란 전쟁 등 미군이 올해 감행한 여러 차례의 군사 작전이 있다고 WSJ는 전했다.
국방부는 지난달 이란 전쟁 비용이 290억 달러(약 4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했지만, 현재는 이를 넘어섰을 것으로 보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축출 작전, 동태평양 마약 운반선 타격도 미군의 작전 비용 급증으로 이어졌다.
국방부는 의회가 새로운 전시 지출 법안을 통과시키지 않으면 이번 여름에 작전 예산이 고갈되기 시작할 수 있다며, 이란 전쟁과 남부 국경의 병력 배치에 밀려 각 군이 군사 훈련과 기타 우선순위 사업을 축소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예산 요구안은 의회에서 이란 전쟁을 둘러싼 큰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원에서 예산 법안을 통과시키려면 60표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공화당의 상원 의석수는 53석에 불과해 예산 통과에 민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행정부가 의회에 군사 작전에 대한 승인을 구하지 않는 이상 이란 전쟁을 위한 추가 예산안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화당은 상원이 '60표 규칙'을 우회해 단순 과반수로 예산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하는 '예산조정'이라는 특별 절차를 선택할 수도 있다. 다만 일부 공화당 중진 예산결산위원들은 이러한 절차에 이미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 상원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코네티컷)은 이번 주 "상원에서 추가 예산안을 위한 60표는 나오지 않는다. 꽤 확실한 사실이며 조만간 바뀔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머피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그들은 의회에 내용을 공유하려고 전혀 노력하지 않았으며, 이 전쟁이 엄청나게 인기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관계자들은 국방부 예산뿐만 아니라 미국 농가 지원, 재난 구호 등 비국방 부문 우선순위 자금까지 포함한 미국 행정부의 추가예산 전체 요구안이 의원들에게 며칠 내 전달될 수 있다고 말했다.
jwl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