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 주한美대사 후보자 "쿠팡 등 美기업 차별 안돼, 점검할 것"(종합)

상원 인준 청문회서 답변…"美 한국기업 차별 않해, 韓도 차별 말아야"
"팩트시트상 3500억달러 대미투자 내용 불분명…통상당국자 만날 것"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사 후보자 청문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5.20.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셸 스틸(70·한국명 박은주) 주한 미국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쿠팡이 한국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인준된다면 그 사안을 분명하게 점검하겠다"라고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사 후보자 인준 청문회에서 쿠팡을 비롯해 일부 미국 기술기업들이 한국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취지의 빌 헤거티(공화·테네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해거티 의원은 "쿠팡과 관련한 상황을 우리 중 많은 사람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는 다른 대형 기술기업에도 해당하는 문제"라면서 "후보자가 그 문제들에도 큰 관심을 기울여주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에 스틸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간 합의에 따라 발표한 공동설명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언급하며 "그 공동설명자료에서 한국은 미국 기업들을 차별해서는 안 되며, 불필요한 장벽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라고 짚었다.

이어 "따라서 제가 인준된다면, 저는 그 문제를 분명하게 후속 점검할 것"이라면서 "왜냐하면 미국 내 한국 기업들은 모두 동등한 대우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스틸 후보자는 이어 "그리고 저는 한국 내 미국 기업들도 한국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해거티 의원은 "만약 인준된다면, 후보자의 목소리에는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닌 모든 무게와 권위가 실리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귀하의 적극적인 옹호와 대변 활동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 "인준된다면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라고 말했다.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인 김범석 의장이 2010년 미국 델라웨어주에 설립을 신고한 회사다. 2021년 3월 뉴욕 증시에 상장했으며, 김범석 의장이 미국 본사 의결권의 70%를 쥐고 실질적으로 경영하고 있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한미 간 무역 불균형을 언급하며,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가능성도 언급했다. 또 공동설명자료에 담은 '한미 전략 무역투자 협정'의 온전한 이행을 위해 한국 통상 관계자들과 마주 앉겠다고도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팩트시트에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500억 달러 규모의 조선 분야 협력 내용이 포함돼 있지만, 그 내용이 실제로는 명확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준된다면 한국 정부와 이러한 통상 문제를 담당하는 관계자들과 직접 마주 앉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틸 후보자는 이어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관련해 한국은 500억 달러가 넘는 흑자를 보고 있다"면서 "저는 자유무역은 항상 윈윈이라고 생각하는데, 따라서 우리는 재협상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밀접한 반도체와 관련해 한국의 기술이 중국에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느냐'는 피트 리케츠(공화·네브래스카) 의원 질의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스틸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는 "인준된다면 한국과의 동맹을 강화함으로써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7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미국과 한국 간 동맹은 동북아시아 평화와 안보, 번영의 핵심축 역할을 해왔다"면서 "주한미군 2만 8500명과 미국의 확장 핵 억제에 기반한 연합 방위 태세는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스틸 후보자는 자신의 한국계 이민자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한국 속담을 한국어로 언급한 뒤, "수많은 한인계 미국인이 그러했듯, 저희 가족의 이야기도 고난 속에서 시작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탈출한 부모님은 남한에 정착해 가정을 꾸리셨다"면서 "남한은 3만 6000명 이상의 미군 장병이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 덕분에 안전하고 자유로운 터전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 가족이 일본에 거주하던 시절, 아버지는 저에게 미국으로 건너가 공부할 것을 권유하셨다"면서 "아버지는 미국을 희망과 자유, 그리고 번영의 등불로 여기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1955년 서울 출생인 스틸 후보자는 일본에서 성장한 뒤 20대 때인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했다.

2020년과 2022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잇따라 당선됐으며, 대중 강경 노선과 탈북자 인권 문제 등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한국계 공화당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한 스틸 후보자가 상원 인준을 통과할 경우 성 김 전 대사에 이어 한국계로는 두 번째 주한 미국대사가 된다.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 후보자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의 대사 후보자 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5.20.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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