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암살자' 美 MQ-9 리퍼에 '드론 잡는 드론' 새 역할
장시간 체공 무인공격기…"동급 전투기 대비 운용비용 10분의 1"
이란 '벌떼 드론' 공격 맞설 '가성비' 대안으로 주목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가 '자폭 드론 요격'이라는 새로운 역할로 주목받고 있다.
미 군사전문매체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13일(현지시간) 과거 정찰과 요인 암살 임무에 주로 투입됐던 리퍼가 낮은 운영과 긴 체공 시간으로 '대(對)드론 플랫폼'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리퍼는 '하늘의 암살자'라고 불리는 대형 무인 공격기다. 길이 11m, 양 날개 폭 22m에 달하며, 표적 위 15㎞ 상공에서 24시간 넘게 머물 수 있다.
최근 미 공군과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는 네바다주 넬리스 공군기지 인근 훈련장에서 레이저 유도 로켓 '첨단정밀사격무기체계'(APKWS)를 장착한 리퍼의 시험비행을 완료했다. APKWS는 미국의 히드라 70 공대지 로켓에 레이저 유도 장치를 추가한 무기다.
제너럴 아토믹스는 지난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시험에서는 공중 표적 등 다양한 유형의 사격 목표물이 포함됐다"며 "MQ-9A 승무원들이 모든 사격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 당시 이란의 저렴한 '샤헤드' 자폭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키거나, 요격 미사일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대당 생산 비용이 수천 달러 수준에 불과한 드론을 요격하기 위한 비용이 너무 높다는 문제가 있었다.
드론 요격 임무에 투입되는 F-16 파이팅팰콘 전투기, F-15E 스트라이크이글 전폭기, A-10 워트호그 공격기는 시간당 운영 비용이 수만 달러가 넘는다.
드론 격추를 위한 미사일 가격도 AIM-120은 한 발당 100만 달러(약 15억 원)이며, 비교적 저렴한 AIM-9X도 42만 달러(약 6억 원)에 달한다.
리퍼는 비행시간당 비용이 기존 전투기의 약 10분의 1 수준인 3000~4000달러에 불과하다. 리퍼에 장착할 수 있는 APKWS는 한발당 약 1만 5000달러(약 2240만 원) 수준이다. AIM-120 미사일 한 발 값으로 APKWS 로켓 약 60발을 쏠 수 있는 셈이다.
동급 전투기보다 훨씬 오래 공중에 머물 수 있는 리퍼의 장시간 체공 능력도 대드론 임무에서 강점으로 떠올랐다.
리퍼는 이란 전쟁에서 수십 대가 손실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생존성에 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이제 미 공군은 운용비용이 저렴한 리퍼가 자폭 드론에 맞설 수 있는 가성비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란은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전쟁 첫 주에만 중동 전역에 드론 1000대 이상을 발사했다. 미국 NBC에 따르면 이란이 3월 한달 동안 발사한 드론만 4400대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대규모 동시다발 공격으로 요격 능력을 과부하시키는 '벌떼 드론' 전략이 대세가 되면서, '저비용 요격무기'를 개발하는 것이 미군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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