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폴란드 파병 돌연 취소…트럼프 유럽 병력 감축 일환

"유럽 내 미군 주둔 재편 계획…추가 조치 이어질 가능성"
WSJ "여단 장비·병력 일부 이미 이동 중…육군도 당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델러웨어 도버 공군기지에서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향하는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과 함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6.03.0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 국방부가 폴란드에 대한 기갑여단 파병 계획을 돌연 취소했다. 이란 전쟁 파병에 소극적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에 불만을 드러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에 주둔 중이던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한 뒤 나온 조치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른바 '블랙잭' 여단으로 불리는 4000명 이상 규모의 육군 제1기병사단 제2기갑여단전투단 파병을 취소했다.

해당 병력은 폴란드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부대는 유럽 다른 지역에서 운용될 수도 있었다. 여단 장비와 병력 일부는 파병이 취소됐을 때 이미 이동 중이었다.

국방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유럽 내 미군 주둔의 광범위한 재편 계획으로 추가 조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리에 따르면 파병 중단 결정은 이날 미국 유럽사령부와 미 육군 유럽·아프리카 사령부 참모진 간 회의에서 전달됐다.

이번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주둔 중인 미군 규모를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가운데 나왔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일 독일에 주둔 중인 미군 약 500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다음날인 2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대폭 감축할 것이며 5000명보다 훨씬 더 많이 줄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또 "이탈리아는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스페인은 끔찍했다. 완전히"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에 대해서도 병력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에는 주독 미군을 폴란드에 재배치할 가능성에 관해 "폴란드는 그것을 원할 것"이라며 "우리는 폴란드와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발언했다.

때문에 일부 육군 관계자들은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이미 진행 중인 파병을 취소한 것을 놀라워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미국 유럽사령부는 기갑여단 병력이 정기 9개월 순환 근무를 마치면 교체 배치를 하지 않도록 권고했으나, 파병을 취소하도록 요구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에서 이번 결정이 "폴란드와는 무관하다"며 "유럽 내 일부 미군 주둔 변경에 관한 기존 발표와 관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