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내부 '금리인상론' 확산…"인플레 잡는 데 진심"
미니애폴리스·보스턴 연은 총재 잇단 매파적 발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유가 급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우면서 연준 내부 분위기도 빠르게 바뀌는 모습이다.
13일(현지시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웹사이트에 따르면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상공회의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너무 높다"며 "우리는 물가를 다시 2%로 낮추는 데 완전히 진지(dead serious)하다"고 말했다.
카시카리는 "호르무즈 해협이 얼마나 오래 봉쇄될지가 인플레이션에 매우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연준은 목표 자체를 바꿔서는 안 된다. 반드시 2% 목표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공급 충격이 인플레이션 환경 자체를 뒤흔들어 놓았다”고 평가했다.
또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공급망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상당 기간 물가 압력을 유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카시카리는 현재 노동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뜨겁지는 않지만 버티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노동시장이 "옆으로 움직이며 미지근한(lukewarm)"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성명서를 수정해야 한다며 반대표를 던진 세 명의 위원 가운데 한 명이다.
카시카리는 특히 차기 연준 의장으로 취임하는 케빈 워시 체제에서도 실제 금리 결정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의장은 의제를 설정하고 논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하지만 금리 투표에서는 의장도 12명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의장이 누구든 결국 다른 위원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역시 금리인상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콜린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현재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지만 보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시나리오도 가능하다"며 "그 경우 금리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와 기업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콜린스는 "기대인플레이션이 역사적 범위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로 확산되는지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실질금리가 자동으로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연준이 정책을 바꾸지 않아도 금융여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말했다.
최근 연준 내부 분위기가 빠르게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동 전쟁발 고유가 충격이 단순 에너지 가격 상승을 넘어 경제 전반의 물가 압력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에 연준이 강한 경계심을 보이는 것이다.
지난 4월 FOMC에서는 1992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가 나왔고 일부 위원들은 기존의 "다음 정책 조치는 금리인하"라는 완화 편향(easing bias)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콜린스도 당시 해당 문구 삭제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보다 중립적이고 불가지론적인(agnostic) 커뮤니케이션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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