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서 300억불 비민감품목 관세완화 추진…무역委 신설"

로이터통신 보도…美 에너지·농산물 등 수출품목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밤 중국 베이징 서우두공항으로 도착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약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 관세 인하를 추진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관세 인하 품목은 양국이 협의해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목표를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은 양국이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장벽 완화 프레임워크를 출범시키는 형태로 새로운 메커니즘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양국은 한 때 100%를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 긴장이 고조됐다. 이에 관세 인하를 비롯해 양국 간 무역을 관리하기 위한 '무역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무역위원회는 지난 3월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에서 도출할 핵심 성과물로 처음 제기했다.

그리어는 지난주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통치 방식이나 경제 관리 방식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다"라며 "나는 미·중 무역이 더 큰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최적화 지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위원회를 서로 호환되지 않는 두 경제 시스템을 연결해 주는 플러그 어댑터에 비유하며 양국 간 무역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에너지 및 농산물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중국도 해당 품목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중국은 미국산 원유에 10%, 액화천연가스(LNG)에 15%, 석탄에 15%, 쇠고기에는 최대 5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19년부터 평면TV, 플래시 메모리 장치 등 중국 소비재에 7.5%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지난 2월 상호관세가 무효화되자 오는 7월 만료 예정인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트럼프 1기 시절 도입됐다가 대부분 만료된 2200개 이상의 품목별 대중 관세 예외 조치를 부활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에도 태양광 제품 제조 장비를 포함한 산업·의료 관련 중국산 제품 178개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1년 연장한 바 있다.

워싱턴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소장(전 USTR 부대표)은 양국이 관세나 기타 장벽을 완화할 300억~500억 달러 규모의 품목 바구니를 두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며 "비민감 품목 바구니는 현재 우리의 전체 대중국 교역량에서 매우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 무역위원회가 이 부분부터 시작해서 향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품목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간 정상회담에서 정해질지 후속 회의에서 결정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