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고 불가능은 없다"…40년 美간호사, 72세에 의대 졸업
7살부터 의학 관심…네 아이 키우며 의대 진학 꿈 접어
남편 뇌출혈 겪은 후 '인생 짧다' 깨닫고 60대 후반 의대 진학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40년 동안 간호사로 일하며 네 자녀를 키운 한 미국 여성이 60대 후반에 다시 의대로 진학해 이달 말 학교 역사상 최고령 졸업생으로서 의학 박사(MD) 학위를 받게 됐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72세의 던 주이드기스트 크래프트(Dawn Zuidgeest-Craft)는 평생의 꿈을 이뤄 의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그는 오는 7월부터 미시간 서부의 한 병원에서 3년간 가정의학 레지던트를 시작할 예정이다.
주이드기스트 크래프트는 7살 때 단핵구증으로 집에서 요양하던 중 현미경을 선물 받으며 의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후 간호사와 교육자로 경력을 쌓았지만 자녀 양육과 이후 재혼으로 두 아이를 더 낳으며 의사 꿈을 미뤄야 했다.
그러다 2020년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진 사건을 계기로 '인생은 짧다'는 깨달음을 얻고, 의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했다. 주이드기스트 크래프트는 "남편은 내가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당시 그녀는 은퇴 자금을 활용해 카리브해 앵귈라의 세인트 제임스 의대에 입학했다. 당시 그는 동급생들의 조부모 나이였다.
그는 올해 5월 말 의학박사 학위를 받으며 학교 역사상 최고령 졸업생이 된다. 그는 자녀들에게 "절대 안 된다고 말하지 말라(Never say never)"는 좌우명을 심어주었고, 장녀 진저는 이를 실천해 조기 졸업 후 ABC 뉴스 기상캐스터로 활동하고 있다.
주이드기스트 크래프트는 시카고·웨스트버지니아·텍사스에서 임상 실습을 거쳤다. 시련도 있었다. 1학년 때 생화학 시험에 낙제했을 때는 자퇴까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이가 훨씬 많은 동료였지만 함께 요가하고 시험 불안을 공유하며 동급생들과 유대감을 쌓았다. 한 동료는 "던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주이드기스트 크래프트는 체력 문제로 레지던트 과정을 버틸 수 있을지 두려워 졸업 후 미시간 셸비의 한 의료 클리닉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러나 올해 텍사스 맥앨런의 한 의료센터에서 임상 실습을 하던 중, 지도 의사가 "당신의 학위가 단순한 기념품이 되어서는 안 된다. 너무 뛰어난 실력이다"라고 격려했고, 이후 미시간 머스키건의 트리니티 헬스 메디컬센터가 그녀를 레지던트 프로그램에 받아들였다.
곧 73세 생일을 맞는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이미 다음 목표를 구상하고 있다. 바로 의대 교육과정을 현대화하는 것이다. 그는 "의료 분야에서 일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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