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쟁發 물가 급등에…트럼프 경제 지지율 32% '역대 최저'

경제정책 부정평가 61% 달해…생활비 부정평가는 67%
유가 관련 부정평가 27%…유권자 불안감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정책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인 32%를 기록했다. 이란과의 전쟁 여파로 치솟는 물가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야후가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 12~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38%로 전과 동일했지만 경제 문제에 대한 평가는 크게 악화했다.

경제 문제에 관한 긍정 평가는 32%로 부정 평가(61%)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정점이었던 시절보다 낮은 수치다.

특히 유권자들이 민감하게 여기는 생계비 문제에 대한 평가는 더 부정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생계비 관련 정책에 대한 긍정 평가는 26%에 불과했으며 부정 평가는 67%에 달했다.

유가 문제에 관해서도 부정 평가가 66%로 긍정 평가(27%)에 비해 39%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이란 국기 앞에 3D 프린터로 제작한 원유 시설 모형이 놓여 있다. 2026.3.2 ⓒ 로이터=뉴스1

이 같은 지지율 하락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집권 공화당에 상당한 정치적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브렛 로이드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유권자가 경제 상황에 불만을 느끼게 된다면 인구통계학적 배경과 상관없이 결국 변화(야당)에 투표하게 될 것"이라며 "경제 신뢰도가 투표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다만 백악관은 여론조사 결과의 의미를 축소하며 반박에 나섰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부대변인은 뉴스위크에 보낸 성명에서 "궁극적인 여론조사는 2024년 11월 대선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미국 정치권에서 가장 지배적인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 또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을 둘러싼 지지율 하락에 관해 "나는 여론조사에 신경 쓰지 않는다"며 전쟁이 끝나면 유가와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황이 장기화하면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의 클리퍼드 영 회장은 "고비용이 지속되면 공화당이 내세우는 '감당할 수 있는 생활비' 의제가 어뢰를 맞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는 미국 성인 1699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으며, 표본은 성별·연령·인종·학력·유권자 등록 여부 등을 기준으로 가중치가 적용됐다. 오차범위는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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