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국 핵연료 탈취?…NYT "美현대전 가장 위험한 작전"
전문가들 "美, 은닉 우라늄 확보해야 전쟁 끝낼 듯"…트럼프 "두렵지 않다"
보관 위치 불확실·확보시 방사능 위험…수많은 가짜 용기 마주할 수도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농축우라늄을 직접 확보하거나 파괴하는 "현대 미국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군사작전"을 벌일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이 곧 핵무기를 만들고 이를 이스라엘과 미국에 사용할 것"이라며 이번 이란 전쟁의 명분으로 주장했으며, 이란이 비축한 농축우라늄을 회수하는 작전을 시사하는 언급을 해 왔다.
아직 무기급으로 농축되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되는 우라늄은 이스파한 핵시설 깊은 곳에 보관된 것으로 추정되며, 위치가 불확실하고 저장 용기를 건드릴 경우 방사능 유출 등 위험이 있어 작전 난도가 극도로 높다.
전문가들은 오사마 빈 라덴 제거 작전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평가한다. 일부는 이스파한 외에도 '픽액스 마운틴'이라 불리는 터널이나 이미 파괴된 포르도·나탄즈 핵시설에 분산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지상 작전이 "전혀 두렵지 않다"며 "나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곧바로 이란 핵연료를 확보하고 파괴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몇 주 전에는 이란 군대가 "지상전에서 싸울 수 없을 정도로 괴멸될 경우에만" 작전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런 작전은 특수부대가 '가서 가져오라'는 명령을 받아야만 완수될 수 있는 작전"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으킨 이란 전쟁은 핵원료를 압수하는 것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보았다.
하버드대 핵 전문가인 매슈 번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 멈춘다면 "약해졌지만, 분노에 찬 정권을 남겨두게 될 것이고, 그들은 핵폭탄을 만들겠다는 결심을 더욱 굳히게 될 것이며, 핵무기, 핵기술, 필요한 지식과 장비도 여전히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갑작스럽게 전쟁을 일으킨 트럼프 대통령은 이제라도 국민들을 교육하려는 듯 핵 위협에 대한 경고를 매일 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 3곳을 폭격하기 전 이란이 "한 달 안에"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2월 28일 이란 전쟁 발생 전까지 대부분의 정보 당국자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했다. 17일 조 켄트 국가대테러센터(NCCC) 소장이 사임 서한에서 "이란은 우리 나라에 임박한 위협이 아니었다"고 주장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라고 NYT는 보았다.
하지만 상황을 바꾼 것은 바로 이 전쟁이 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18일간의 공습으로 이란의 재래식 미사일 능력이 대부분 파괴된 후, 핵물질은 이란의 마지막 방어선 중 하나가 되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 연구원인 조지 퍼코비치는 "이란 입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핵물질이 절실히 필요할 것"이라며 "아마도 핵물질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란이 핵연료를 보호하기 위해 수많은 위장용 용기를 배치했을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로 특수부대가 진입할 경우 수십 개가 아닌 수백, 수천 개의 용기를 마주할 수 있으며, 이는 작전의 혼란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작전이 쉽지 않을 것을 인식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이란 공격 직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제안했던 방안을 재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아라그치는 핵연료를 원자로용 저농축 우라늄으로 전환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감독을 받겠다는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미국 협상팀은 "이란이 핵연료를 보유한 채로는 안 된다"며 거절했고, 대신 저농축 우라늄을 무상 공급하겠다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협상은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모든 전쟁은 끝이 있기에 향후 휴전 협상에서 우라늄 처리 문제가 다시 논의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증거도 없으며 뚜렷한 출구 전략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ky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