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고교 총격범, 정신질환 18세 트젠…"백인우월주의 심취"
가족 2명·학교 6명 살해 후 자살…경찰 "몇년간 수차례 집에 출동"
명예훼손방지연맹 "잔혹한 콘텐츠 중독"…범행동기로 '급진화' 추정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텀블러 리지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의 범인이 정신 질환을 앓고 있던 10대 트랜스젠더였다고 USA투데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드웨인 맥도널드 캐나다 왕립 경찰(RCMP) 부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용의자는 제시 반 루트셀라르(18)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 루트셀라르는 남성으로 태어나 6년 전부터 성전환을 시작해 여성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반 루트셀라르라는 이름은 법적 이름이 아니고 자신이 선택한 이름이다.
맥도널드 부국장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몇 년 동안 반 루트셀라르의 정신 건강 문제로 "여러 차례" 집에 출동했었다. 경찰이 집에서 총기를 압수하고 캐나다 정신건강법에 따라 그를 병원으로 이송해 정신 감정을 받게 한 적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쯤 마지막으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 맥도널드 부국장은 그가 적극적으로 정신 건강 치료를 받았는진 알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범행 동기를 밝혀줄 만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그가 총격 사건 당시 특정인을 표적으로 삼았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맥도널드 부국장은 그의 단독 범행으로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으며 "현재로선 범행 동기를 추측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반 루트셀라르의 온라인 활동을 분석한 명예훼손방지연맹(ADL)은 그가 "백일 우월주의 이념에 심취하고 스스로 잔혹한 콘텐츠에 중독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며 급진화를 무차별 살해 동기로 의심했다.
앞서 그는 전날(10일) 텀블러 리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39세 어머니와 11세 의붓동생을 살해한 후 텀블러 리지 고등학교로 넘어가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출동한 경찰에도 총을 쏘다가 스스로 총을 쏴 사망했다. 해당 고등학교는 자신이 4년 전 자퇴한 곳이다.
학교에선 6명이 살해됐다. 희생자는 12세 소녀 3명, 12세 소년 1명, 13세 소년 1명, 학교 교사인 39세 여성이었다.
경찰은 당초 용의자를 포함해 1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이 사망자에 잘못 포함됐다며 총 사망자를 9명으로 정정했다. 이 외에 최소 25명이 다쳤다. 이 중 2명은 중상이다.
이번 사건은 1989년 12월 6일 몬트리올 폴리테크닉 고등학교에서 14명이 사망한 참사에 이어 캐나다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학교 총격 사건이라고 CBC는 전했다.
텀블러 리지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최대 도시인 밴쿠버에서 북쪽으로 1100㎞ 이상 떨어진 인구 약 2400명의 조용한 마을이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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