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미수범, 종신형 선고 받자…"안타깝게 사형 아니네"

2024년 9월 트럼프 골프장 숲속서 은신 중 발각
판사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 시도…본성 좋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미수범 라이언 라우스가 2010년 2월 10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에서 촬영된 구금 사진에서 웃고 있다. 2010.02.10.ⓒ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혐의로 기소된 라이언 라우스(59)가 4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지난해 9월 배심원단으로부터 암살 미수 등 5개 혐의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았고, 변호인을 해임하고 스스로 변호를 맡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검찰이 종신형을 구형한 이 재판에서 라우스는 27년 형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연방 판사 에일린 캐넌은 "치밀하게 계획된 살인 시도였다"며 종신형을 선고했다.

라우스는 "나는 실패자이며 형량은 중요하지 않다. 안타깝게도 사형은 선택지가 아니다"라고 말하며 사형을 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자신을 해외 정치범들과의 교환을 원한다고 말하거나 외국 전쟁 문제를 장황하게 언급했다.

검찰은 라우스가 민주주의를 뒤흔들려 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폭력에 대한 강력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우스는 과거에도 무기 불법 소지, 절도 등 36건의 전과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캐넌 판사는 이를 들어 그가 오랫동안 사회적 규범을 무시해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건에서는 당신의 평화로운 본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지만, 나는 정반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따르면 라우스는 휴대전화 6대를 소지하고 가명을 사용하여 신분을 숨겼으며, 2024년 9월, 트럼프가 웨스트팜비치의 골프장에서 라운딩하던 중 거의 10시간 동안 수풀 속에 숨어 있다가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발각됐다. 현장에는 반자동 소총과 방탄판, 카메라 등이 발견됐다. 이 사건은 두 달 전 펜실베이니아 유세장에서 총탄이 트럼프의 귀를 스친 사건에 이어 두 번째 암살 시도로 기록됐다.

지난해 9월 배심원단의 '유죄' 평결 직후 라우스는 법정에서 펜으로 자신을 찌르려는 듯한 행동을 보여, 미연방 보안관들이 제압했다. 그의 딸은 "아버지는 누구도 해치지 않았다. 내가 반드시 감옥에서 꺼내겠다"고 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악한 의도를 가진 악한 사람을 잡았다"며 평결을 환영한 바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