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항모 근접비행 이란 드론 격추…협상 재개 앞 긴장 팽팽(종합)

이란 "정찰 임무 완료"…이란 혁명수비대, 호르무즈해협서 美유조선 나포 위협도
이란, 미국과 고위급 회담 장소 변경 요구…백악관 "예정대로 진행"

미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2024.08.02. ⓒ AFP=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이란이 핵 협상 재개를 위한 논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항공모함에 접근한 이란의 무인기가 격추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되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의 고위급 회담 장소 변경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 성사 여부도 불확실해졌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은 이날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에이브러햄 미 항공모함에 접근했다가 격추당했다.

팀 호킨스 미군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국제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군 함정을 향해 이란 드론이 계속 비행해 링컨함에서 출격한 F-35C 전투기가 항공모함 등을 보호하기 위해 격추했다"며 "장병들이 다치거나 장비가 손상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군의 이란 드론 격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란 파르스 통신은 자국 드론이 국제 수역에서 정찰 임무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발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의 유조선을 위협한 것이다.

호킨스 대변인은 "IRGC 소속 보트 두 척과 이란의 모하제르 드론이 고속으로 스테나 임페러티브(Stena Imperative) 유조선에 접근해 승선·나포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미 해군의 구축함 맥폴함이 스테나 임페러티브를 호위했다"며 "그 결과 상황은 완화됐고, 유조선은 안전하게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미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법안 서명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오는 6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핵 협상 재개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할 예정이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란은 회담 장소를 튀르키예에서 오만으로 바꾸길 원하고 있으며, 아랍 및 이슬람 국가들이 참관인(observer)으로 참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미국과의 양자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하길 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회담을 위한 계획은 완료됐으며, 장소를 확정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 중으로,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회담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위트코프 특사와 방금 전화 통화를 했고, 현재로서는 회담이 여전히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레빗은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나 외교를 우선적으로 추구하고자 하지만 분명히 외교에는 쌍방이 필요하다"며 "외교를 성사시키려면 의지가 있는 상대가 필요하고, 위트코프 특사는 그 점을 탐색하고 논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이란과 관련해 다양한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있다"며 외교가 실패할 경우 군사 공격 옵션도 여전히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이 순간에도 이란과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과의 회담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