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항공기도 때렸다…"美인증 취소·관세 50%" 위협

"캐나다, 美항공기 걸프스트림 인증 부당하게 거부"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 G500 항공기가 2023년 6월 18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부르제 공항에서 열린 제54회 파리 에어쇼에 도착하고 있다.<자료사진>ⓒ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증 절차를 마친 캐나다산 비즈니스 제트기의 수입을 막아섰다. 캐나다 정부가 인증해 주지 않아 캐나다로 수출되는 미국산 제트기가 사실상 수입 금지됐다는 이유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가 걸프스트림 500·600·700·800 제트기의 인증을 부당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우리는 캐나다산 봄바디어 글로벌 익스프레스와 모든 캐나다산 항공기의 인증을 취소한다"며 "걸프스트림은 미국의 위대한 기업으로, 이미 오래전에 인증됐어야 했다"고 썼다.

이어 "캐나다는 동일한 인증 절차를 통해 걸프스트림 제품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있다. 만약 이 상황이 즉시 시정되지 않는다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캐나다산 항공기에 5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걸프스트림은 미국 방산기업 제너럴 다이내믹스 산하 자회사인 걸프스트림 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하는 제트기다. 현재 미국 내에는 150대의 글로벌 익스프레스 항공기가 115개 항공사에 의해 운항 중이며, 400대 이상의 캐나다산 항공기가 미국 공항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해당 항공기들의 인증을 취소할지는 불분명하다. 인증 취소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소관이기 때문이고 이미 캐나다 교통부와 FAA가 인증 절차를 마친 것이기 때문이다. 또 FAA가 안전상의 이유 말고 경제적인 이유로 항공기 인증을 취소할 수 있는 지도 불확실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유사한 발표를 했고, 관련 기관들이 예외 조항을 두고 최종적으로 이를 이행한 사례가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통상 항공기 인증은 항공기가 설계된 국가 규제기관이 해당 항공기의 설계 안전성을 보증하는 1차 인증을 한다. 그 후 다른 국가들은 이 결정을 승인해 해당 항공기의 영공 진입을 허가하지만, 거부하거나 추가 자료를 요구하기도 한다.

한편 미·캐나다 간 무역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최근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을 비판하며 대미 의존도를 줄이고 교역 다변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