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 中과 거래하며 자멸중…아이스하키만은 살려라"

트럼프 "관세 100%" 위협에…카니 "FTA 하려는 것도 아닌데"
美재무 "캐나다, 美와 함께 中 맞섰는데 태도 돌변"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뒤 워싱턴DC 백악관으로 복귀하기 위해 탑승한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6.01.22.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트럼프식 고립주의'를 비판한 캐나다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캐나다를 점령하고 있다"며 연일 비난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CTV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캐나다는 체계적으로 자멸하고 있다. 중국과의 거래는 그들에게 재앙이다. 역사상 최악의 거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모든 기업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나는 캐나다가 생존하고 번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은 한때 위대한 나라였던 캐나다를 완전히 점령하고 있다"며 "이렇게 되는 모습을 보게 돼 너무 슬프다. 아이스하키만은 내버려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도 X(구 트위터)를 통해 "대통령이 옳다. 캐나다는 중국 공산당이 북미를 전기차로 가득 채우도록 한 날을 후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ABC방송 '디스위크'에 출연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캐나다는 중국의 덤핑에 맞서 철강 등에 높은 관세를 매기며 미국과 뜻을 같이했다"며 "하지만 지금 카니 총리는 일종의 '태도 돌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비시장경제 국가들과 FTA를 체결할 의도가 없다"면서 최근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포괄적인 FTA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를 향한 공격은 카니 캐나다 총리의 방중과 트럼프 행정부 비판 이후 다시금 불이 붙었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16일 방중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했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찾은 것은 8년 만이다. 양 정상은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양국 관계 회복에 뜻을 같이했다.

캐나다는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해 온 100% 관세를 연간 4만9000대에 한해 6.1%로 낮추기로 했다.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돼지고기·해산물 등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이후 카니 총리는 지난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연설을 통해 "우리는 (국제 질서) 전환기가 아닌 파열의 한가운데 있다"며 기존의 규칙 기반 국제 질서가 더는 유효하지 않다고 선언했다.

또한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를 인용해 "강자는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약자는 견뎌야만 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행보를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면 모든 캐나다산 상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카니 주지사(카니 총리를 지칭)가 캐나다를 중국이 미국으로 상품을 들여보내기 위한 '하역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