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트럼프 100% 관세 위협에 "中과 FTA할 생각 없어"

"자유무역 아닌 관세인하 협상일 뿐"…미국에 해명
USMCA 비시장경제국 조항 위반 논란 일축

왼쪽은 2025년 5월 21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촬영된 마크 카니 총리의 모습, 오른쪽은 2025년 6월 2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찍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2025.6.30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할 의사가 없다고 못 박았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맺으면 모든 캐나다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위협에 이같이 반응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나 다른 어떤 비시장경제 국가들과 FTA를 체결할 의도가 없다"면서 최근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포괄적인 FTA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국과의 합의가 "최근 몇 년간 발생했던 일부 문제들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며 전기차와 농산물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상호 보복 관세를 완화하는 제한적인 합의임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에서 만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026.01.16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캐나다 총리는 이달 초 중국에 방문해 2024년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해 온 100% 관세를 연간 4만9000대에 한해 6.1%로 낮추기로 했다. 그 대가로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유·돼지고기·해산물 등에 부과했던 보복 관세를 인하하기로 약속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가 중국 상품을 미국으로 보내는 '하역항'(Drop Off Port)이 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면서 캐나다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ABC 방송에 출연해 "캐나다가 중국이 값싼 상품을 미국에 쏟아붓는 창구가 되게 할 수 없다"며 캐나다에 대한 무역 조치를 시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의 32.10조 '비시장경제국' 조항에 따르면 협정 당사국이 중국과 같은 비시장경제국과 FTA 협상을 시작하기 최소 3개월 전에 다른 회원국에 통보하도록 규정한다.

만약 한 국가가 비시장경제국과 FTA를 체결하면 나머지 두 국가는 6개월의 유예 기간을 두고 USMCA를 탈퇴한 뒤 양자 협정으로 대체할 권리를 갖는다. 이 조항은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독소조항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무역 분쟁은 카니 총리가 지난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간접 비판한 뒤 격화했다.

카니 총리는 연설 당시 특정 국가를 지목하지는 않았으나 강대국들이 경제적 강압을 무기화하고 있다며 캐나다 같은 중견국들의 연대를 촉구했다.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카니 총리에 대한 평화위원회 초청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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