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 "캐나다 총리, 중국과 밀착해 태도 돌변했다"

트럼프 "加, 중국과 FTA 합의시 100% 관세 직면할 것"
"미국 공급망 우회로 되는 것 용납 못 해"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20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1.2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중국과 무역 장벽 완화에 합의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에 대해 "태도가 돌변했다(about-face)"고 비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 예고한 '100% 관세' 위협에 힘을 실어주는 발언으로, 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재협상을 앞두고 양국 간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25일(현지시간) ABC 방송의 '디스위크'에 출연해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캐나다는 중국의 덤핑에 맞서 철강 등에 높은 관세를 매기며 미국과 뜻을 같이했다"며 "하지만 지금 카니 총리는 일종의 '태도 돌변'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캐나다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중국산 전기차 4만 9000대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0%에서 6%로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중국은 기름으로 사용하는 캐다산 유채꽃(카놀라)에 대한 보복 관세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캐나다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하에 대해 동맹국 간의 공조를 깨는 행위이자, 북미 시장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흘러 들어오는 '뒷문'을 열어주는 행위라고 비난한다.

베선트 장관은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하거나, 인위적으로 저렴한 중국산 부품이 미국 공급망에 침투하도록 방치할 경우 '100% 관세'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캐나다 시장은 고도로 통합되어 있어 제품이 제조 과정에서 국경을 6번이나 넘나들기도 한다"며 "캐나다가 중국산 저가 제품이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입구가 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카니 총리가 캐나다를 중국 제품의 '환적항(Drop Off Port)'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경고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미국 정부의 이번 공세는 지난주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나온 카니 총리의 발언에 대한 불쾌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카니 총리는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강대국의 강압적 위협에 맞서 중견국들이 단결해야 한다"며 트럼프식 고립주의를 정조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카니 총리가 다보스에 있는 글로벌리스트 친구들에게 '가치 과시(virtue-signalling)'를 하려는 것 외에 여기서 무엇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갈등으로 올해 여름으로 예정된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재협상의 험로가 예상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중국의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한편, 캐나다 측 무역 담당 장관인 도미닉 르블랑은 "캐나다는 중국과 FTA를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이번 합의는 단순히 관세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미국의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