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20 의장국 자리 넘겨받아…"경제성장에 집중"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이 1일(현지시간)부로 주요 20개국(G20) 의장국 임기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필요한 개혁을 추진해 G20을 본래 임무인 경제 성장과 번영 촉진의 장으로 되돌리겠다"며 "과도한 규제를 완화해 번영을 촉진하고, 안정적이고 저렴한 에너지 공급망을 확보하며, 혁신 기술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G20 정상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마이애미의 한 골프 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직전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초청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켰다.

미국은 지난달 22~23일 남아공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공식 불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초청 배제 사유로 폐막식에서 미국 대사관 대표에게 의장직 인계를 거부했다고 주장했으나, 남아공 측은 의장직 상징물인 의사봉을 미국 대사관 관계자에게 정식 인계했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정부가 백인 소수자를 상대로 인종 학살을 자행하고 토지를 강탈하고 있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제기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고, 현지 백인 지도자들도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남아공은 G20의 완전하고 건설적인 회원국으로 남을 것"이라며 "아프리카너(백인 농장주)의 대량 학살과 백인 토지 몰수 주장은 명백한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다.

한편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남아공 배제 계획에 유감을 표하며 "미국의 결정을 되돌릴 수 있도록 설득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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