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아 F-35 판매할 것"…방미 앞둔 빈살만에 선물(종합)
마약 단속 위해 멕시코·콜롬비아도 공습 시사…"베네수 지상군 투입 배제 안해"
"북중미 월드컵 티켓 소지자 비자 우선 처리"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미국 방문을 하루 앞두고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전투기를 판매할 뜻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데 동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할 것이다. 우리는 F-35를 판매할 것"이라며 "그들은 훌륭한 동맹국"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선 F-35를 보유한 국가는 지금까지 미국의 우방국인 이스라엘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판매할 경우 중동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우위 약화와 함께 중국에 기술 유출 우려까지 제기돼 트럼프 대통령이 F-35 전투기 판매를 승인할지 불확실했다.
미국은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당시에도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 판매를 승인했다가 같은 이유로 2021년 판매를 재검토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러시아산 방공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술 유출 우려가 제기된 튀르키예를 F-35 프로그램에서 퇴출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F-35 전투기 판매를 승인한 데는 지난 2018년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이후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슈끄지는 배후로 빈 살만 왕세자가 지목됐다.
빈 살만 왕세자는 오는 18일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후 7년여 만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콜롬비아에 대한 공습까지 시사하면서 마약에 대한 단속 강화를 재차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마약과 관련해 "나는 멕시코와 대화해 왔고, 그들은 내가 어떤 입장인지 알고 있다"며 "우리는 마약 때문에 수십만 명을 잃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든 마약 조직 두목의 주소를 알고 있고, 그들 각각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다. 그것은 전쟁과 같다. 내가 그렇게 할 것인가? 나는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대한 공격은 아마 의회의 승인을 구할 것이라며 "미치지 않았다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콜롬비아에 대해서도 "콜롬비아에는 코카인을 제조하는 공장이 있다. 내가 공장을 파괴할 것인가? 나는 기꺼이 공장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내가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말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그렇게 하면서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할 것이기에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해서도 "그는 미국에 좋지 않다"면서도 "어느 시점에 그와 대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밀수선이라 주장하는 선박을 공습하면서 마약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카리브해에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며 베네수엘라와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에 열릴 '북중미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경기 티켓을 보유한 여행객들의 비자 예약을 우선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아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집무실에서 FIFA 우선 예약 시스템을 발표하며 월드컵을 위해 방문할 예정인 이들에게 "즉시 신청하라"고 말했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티켓은 비자가 아니다. 미국 입국을 보장하지 않는다. 다만 신속한 비자 예약을 보장할 뿐"이라며 티켓 소지자는 가능한 한 빨리 (비자를) 신청하라고 말했다.
루비오는 비자 처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 세계에 400명 이상의 영사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며 "일부 국가에서는 대사관의 영사 인력을 두 배로 늘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