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코노미스트 "이재명, 실용주의 외교로 국익 효과적으로 지켜"
대미 무역협상 등 긍정 평가…"日의 대미투자와 비교돼"
핵잠 건조도 승인받아…"韓 원한다면 핵무기 제조 쉬워져"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를 조명하며 이 대통령이 "한국 국익을 효과적으로 옹호하는 인물로 입증됐다"고 평가했다.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새 대통령, 미국·일본·중국과의 관계 복원에 나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격동의 시기 이후 (한국에) 신선한 실용주의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6월 조기 대선에서 승리한 이 대통령이 "취임과 동시에 미국과의 무역 갈등부터 북한이 러시아·중국과 밀착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과제에 직면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후보 시절부터 앞세운 '실용주의'에 따라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도 나섰다면서 지난 5개월여 간 "자국의 국익을 효과적으로 옹호하는 인물로 입증했지만 앞으로도 많은 난관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 협상이 이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였다면서 지난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더 나은 협상을 성사시킬 최적의 기회"였다고 지적했다.
당시 최종 합의에서 한국은 연간 200억 달러 한도로 미국에 총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하고, 상호관세 세율을 15%로 유지하기로 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표면적으로는 이 패키지가 일본이 앞서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유사해 보이지만 일본은 명시적 규정 없이 관리 메커니즘을 통해 프로젝트 선정을 확보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투자 대상이 반드시 상업적으로 타당성이 있어야 하며 단순히 미국이 요구하는 정치적 프로젝트는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문화했다고 짚었다.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오랫동안 원했으나 미국이 그간 허용하지 않았던 핵추진 잠수함 보유를 '승인'했다며 "한국이 원한다면 핵무기 제조가 한층 쉬워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그러면서도 "APEC이 이 대통령에게 얼마나 잘 풀렸든 간에 이번 회의는 임기 중 마주할 시험의 '예고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의의 세부 사항이 여전히 확정되어야 하고 핵추진 잠수함 건조 장소를 포함한 합의 내용 해석 차이도 드러나고 있다"며 "투자 협정을 실제로 이행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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