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 "中 희토류 수출 통제는 실수…미국 압박 불가능"

"희토류 통제 영향력 12~24개월 이상 못 가…대체 공급망 확보"
"트럼프 4월 방중은 시진핑의 제안…亞순방서 美핵심 우위 확인"

26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치고 협상장을 떠나고 있다. 2025.10.2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중단하며 위협한 것은 실수라며 향후 희토류 통제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현지시간)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해 "우리가 상쇄 조치(대체 공급망 확보)를 취했기 때문에 중국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중국이 희토류를 통해 미국에 가할 수 있는 영향력은 앞으로 12~24개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전 세계에 위험성을 경고했고, 그건 진짜 실수였다"며 "총을 탁자 위에 올려놓는 것과 실제로 공중에 총을 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일"이라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 지도부가 자신들의 수출 통제 조치에 대한 전 세계적 반발에 다소 놀란 것 같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30일) 부산에서 만나 펜타닐 관세, 희토류 수출 통제, 농산물 수입 중단, 항만 수수료 등 양국이 무역 전쟁 중 주고받은 조치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균형 상태(equilibrium)에 도달했다"며 "시 주석이 우려를 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찾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정상 모두 봄 이후 계속된 불안정한 상황보다는 관계를 진전시키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며 "양국 모두 양국 관계의 안정이 두 나라 뿐아니라 전 세계 경제에도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부산 회담의 상당 부분이 펜타닐 문제에 할애됐다"며 "이는 대통령과 행정부, 지지층, 그리고 모든 미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해선 "승인 절차는 모두 정리됐고, 조만간 (미국 측의 인수) 거래가 성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 일부 마찰은 있겠지만 지금은 훨씬 나은 소통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중국과의 합의에 대해 다음 주 중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선트 장관은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4월 방중 일정이 시 주석의 제안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연초에 내가 오기를 원하시는 거죠?'라고 묻자 시 주석은 '1월과 2월은 아주 춥습니다. 4월로 미루는 게 어떻습니까?'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순방에 대해 자본과 투자의 최우선 목적지로서의 미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며 미국의 핵심적 우위를 다시 한번 보여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갖추고 있고, 세계 경제·금융의 중심이며, 기술과 혁신에서도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강점을 공고히 하고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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