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내달 17~19일 방미…안보협정 체결 논의할 듯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다음 달 17~19일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왕세자가 11월 17일 워싱턴에 도착해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 경제, 안보 관련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의 미국 방문은 2018년 사우디 정보요원들이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반체제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사건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사건은 국제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2021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왕세자가 해당 작전을 승인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를 기밀 해제한 바 있다. 사우디 정부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카타르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겠다고 약속한 행정명령을 계기로 사우디도 미국과의 안보 협정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전, 사우디아라비아는 안보 및 핵에너지 지원 약속을 조건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잠정 협상을 미국과 진행했다. 그러나 사우디는 전쟁 발발과 함께 소위 "메가 딜" 협상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없이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번 방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두 번째 임기 첫 해외 순방지로 사우디를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도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측으로부터 방위산업과 인공지능 분야를 포함한 총 6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을 받으며 성대한 환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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