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 만날 준비 안됐지만…뭔가 벌어질 것"

"러시아 문제 쉽게 생각했지만 다른 분쟁보다 어려워"
"노벨평화상? 전쟁 끝내 사람들 목숨 구하고 싶을 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2025.09.03.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직접 회담 가능성이 전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CBS 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두 정상 간 회담에 대해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며,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이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지만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고 우리는 그것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과는 달리 우크라이나 전황은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에 휴전과는 반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는 이러한 전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평화 합의를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솔직히 러시아 문제는 내가 중재했던 분쟁 중 더 쉬운 편에 속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른 분쟁보다 조금 더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며 "(그러나)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외교 협상 방식에 대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든 혹은 다른 전쟁 중인 국가들이든 핵심 지도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실시간으로 합의하게 하고, 가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이 지침을 제공하며, 어떤 일이 일어나기 전까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은 빠른 해결책을 모색할 때조차 인내심을 요구하지만 올해의 다른 평화 협상에서 이러한 방식은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전쟁 외에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른 분쟁도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많은 경우 그들은 너무 오랫동안 싸우다 보니 평화를 생각하지 못하고 삶의 방식이 되어 버린다"며 "그러나 내가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면 '이제 그만하자. 평화를 이룩하자. 충분하다. 이미 너무 많은 목숨을 잃었다'고 말해 그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이 취임 후 △인도와 파키스탄 △이스라엘과 이란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태국과 캄보디아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세르비아와 코소보 간의 전쟁 및 분쟁 등을 끝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자격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는 노벨평화상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전쟁을 끝내는 것뿐"이라며 "나는 관심을 원하지 않으며 단지 목숨을 구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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