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에 전할 메시지 없다…여러 일 벌어질 수도"(종합)

"며칠 내로 통화해 상황 정확히 파악…휴전 쉬울 거라 봤으나 예측 불허"
中 열병식 관련 "아름다웠지만…시진핑, 연설서 미국 언급했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장에 입장하며 푸틴을 스쳐 회견 자리로 가고 있다. 2025.08.15.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는 없다면서도 우크라이나와의 전쟁과 관련한 푸틴의 결정에 따라 여러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과 만나 "푸틴 대통령에게 전할 메시지가 없다"면서 "그는 내 입장을 알고 그는 어떻게든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의 결정이 뭐든, 우리는 이에 행복하거나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우리가 행복하지 않을 경우 여러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푸틴에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만나라고 준 2주 기한이 끝나가는데 어떻게 할지 언제 결정할 것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곧 그와 며칠 내로 통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상황을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과 만났고, 사흘 후인 18일에는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나며 평화 협상을 중재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2주 내 푸틴과 젤렌스키가 만난 뒤, 자신이 합류하는 3자 회담을 통해 평화 협상을 매듭짓겠다는 구상을 밝혔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에만 7819명의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죽었다"면서 "그들은 미국이나 폴란드 병사들이 아니지만 이 멍청한 전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쟁에는 좋은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이는 최악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나는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을 갖고 있고, 그래서 다른 7개의 전쟁을 끝낼 수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보다 훨씬 더 힘들 거라고 생각했었다"라고도 했다.

이어 "푸틴 대통령, 우크라이나와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간 관계가 매우 좋다고 생각했고, 훨씬 쉬울 거라 예상했다"면서 "전쟁은 정말 예측 불가능하다. 복잡하고 위험하며 피비린내 나는 난장판이지만, 결국 어떤 식으로든 끝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참석한 중국 전승절(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와 관련해 "아주 아름다운 행사였고 인상적이었다"면서 "나는 지난밤에 이를 봤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내 친구지만, 우리는 (2차 세계대전에서) 중국을 크게 도와줬기 때문에 그가 연설에서 미국을 언급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3일 열린 열병식에서 "세계는 다시금 평화냐 전쟁이냐, 대화냐 대결이냐, 상생이냐 제로섬이냐 선택에 직면해 있다"면서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역할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리셉션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앞서 이들은 톈안먼 일대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80주년 기념 열병식 행사에 참석했다. 2025.09.03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선임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