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머스크가 도입한 '5가지 성과 이메일 보고' 정책 폐기"
실리콘밸리식 효율성, 관료 사회에 안 통했다
밀월에서 결별로…트럼프-머스크 관계파탄 말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일론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시절인 지난 2월 도입한 '주 5가지 성과 보고' 이메일 프로그램을 공식 폐지한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당시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매주 5가지 업무 성과를 요약해 이메일로 보고하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했었다. 머스크는 이메일에 응답하지 않으면 '사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하며 강력한 추진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 조처는 연방 예산을 삭감하고 인력을 감축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계획 중 일부였으나, 결국 트럼프와 머스크의 관계가 불화로 귀결되며 마침표를 찍게 됐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연방 인사관리처(OPM)가 연방정부 전체 인사 담당자들에게 '주 5가지 성과보고' 이메일을 받지 않겠다고 통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정책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OPM이 각 부처 인사 담당자들에게 해당 프로그램이 자발적이며, 불이행을 사직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내하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국무부를 포함한 여러 기관은 직원들에게 머스크의 이메일에 응답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결국 일부 기관은 보고를 중단했고 다른 기관은 보고는 받되 확인하지 않는 등 일관성 없는 정책 집행이 이어졌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위해 2억5000만 달러 이상을 쾌척한 핵심 동맹이었다. 그는 DOGE를 이끌며 트럼프의 신임을 얻었으나 지난 5월 자신의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백악관을 떠났다.
두 사람의 관계가 결정적으로 틀어진 건 지난 6월 초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 법안을 '혐오스럽다'고 공개 비난한 이후부터다.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머스크와 친분이 있는 재러드 아이잭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하고, 머스크 소유 기업들과의 수십억 달러 규모 연방 계약을 취소하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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