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엔 美대사 지명자 "中 견제 위해 강력한 목소리 필요"

유엔 개혁도 촉구…"임무 중복된 80개 기관, 자원 낭비"

15일(현지시간)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7.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가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해 강력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왈츠 지명자는 15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인준청문회에 참석해 "우리는 중국의 영향력을 차단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미국은 강력한 목소리를 가져야 하며, 만약 인준된다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협력해 이 영향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왈츠 지명자는 2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국가안보보좌관으로서 '시그널'이라는 민간 메신저로 주요 행정부 관리들과 군사 기밀을 논의한 사실이 외부에 유출되는 '시그널 게이트'에 연루됐다가 지난 5월 유엔 대사로 지명되며 사실상 좌천됐다.

이날 청문회에서 왈츠 지명자는 유엔 개혁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유엔은 중복된 임무를 가진 80개 이상의 기관으로 부풀어 올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인준된다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UN80' 개혁 계획에서 제안된 20% 인력 감축과 같은 투명성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대해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 또한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에서 중국의 영향력과 반(反)이스라엘 성향이 너무 강하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미국은 유엔 예산의 22%, 평화유지 예산의 27%를 내는 유엔의 최대 기여국이다. 그러나 다자주의와 유엔에 비판적인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국 정부는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여를 중단했고 유엔 기관을 포함한 해외 원조 예산을 대폭 감소했다. 유엔에 따르면 미국은 현재 28억 달러의 미납금이 있다.

이날 왈츠 지명자의 청문회에 대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모든 회원국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는 이 조직에서 진행되는 일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경우 조직 내 다른 회원국들과 협력하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