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필리핀 갈등 속 中교사 150명 집단 귀국…"안전 우려"

교육 교류 '정보수집 통로' 의혹…中대사관 "악의적 흑색선전"

지난 2023년 1월 중국 수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페르난디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방중을 맞이해 필리핀 국기와 중국 오성홍기가 걸려 있다.<자료사진>. 2023.01.03 ⓒ AFP=뉴스1

(베이징=뉴스1) 노민호 특파원 = 남중국해 등 현안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화교학교에서 중국어를 가르치던 중국인 교사 약 150명이 안전 우려를 이유로 집단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필리핀 화교 매체 필리핀상보 등에 따르면 필리핀화교교육연구센터와 필리핀화교상공총연합회는 최근 중국인 자원봉사 교사와 파견 교사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교사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순차적으로 필리핀을 떠났으며 귀국한 인원은 약 150명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필리핀 내에서 중국과 관련한 교육·학술 교류가 정보 수집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길베르토 테오도로 필리핀 국방장관이 공개적으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하면서 중국인 교사 가족들의 불안도 커졌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필리핀화교교육연구센터 관계자는 "많은 교사의 부모와 친척들이 연락해 이곳이 더 이상 가족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며 교사들과 협의한 뒤 귀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3일 중국어 교육을 포함한 양국의 교육·인적 교류를 겨냥한 "근거 없는 비난과 악의적인 흑색선전"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과 필리핀은 남중국해에서도 스카버러 암초와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을 둘러싸고 선박 대치와 군·해경 활동을 이어가며 갈등을 빚고 있다.

필리핀화교교육연구센터는 이번 귀국이 필리핀 정부의 추방이나 중국 정부의 소환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센터는 교사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초청기관이 귀국을 결정했으며 중국대사관과 중국 관계 당국에도 관련 내용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교사들이 빠진 화교학교들은 현지 교사를 투입하거나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해 중국어 수업 공백을 메울 예정이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