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티베트 불교 상징 깃발 철거 논란…민족단결법 시행 영향인 듯
관광객 '인증샷' 명소 대경번, 7월 이후 최소 10곳 철서
당국 "초원 불법 점유…종교적 사유와는 무관"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남서부 윈난성의 주요 관광지에 설치된 티베트 불교를 상징하는 기도 깃발이 대거 철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지난 7월부터 본격 시행중인 민족단결진보촉진법에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8일 홍콩 명보 등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윈난성 디칭 장족자치주 샹그릴라, 리장 등 인기 관광지에 설치된 '대경번'이 잇따라 철거됐다. 지난 6일 샹그릴라에 위치한 '오채(五彩)하다 대경번'은 철거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티베트 불교에서 경번은 경문이 새겨진 여러 색깔의 깃발로 행운과 번영을 기원하고 재앙을 없애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된다.
최근에는 푸른 하늘과 초원, 그리고 고성의 백탑과 여러 색깔의 경번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위한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샹그릴라시 임업·초원국 관계자는 "승인없이 불법적으로 초원을 점유한 '가짜' 경번만을 대상으로 한다"며 "종교적 사유와는 무관하고 초원 생태 보호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10곳 이상에 설치된 경번을 철거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사진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쉬 씨는 철거 이유에 대해 "대경번 명소를 운영하는 업주로부터 '종교적 신앙 물건은 상업 행위에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샹그릴라 이외에도 윈난 리장의 대경번 관광지가 잇따라 철거됐다고 명보는 밝혔다.
윈난 관광업계에서는 "상업 운영 중인 모든 대형 경번이 이미 철거됐거나 철거 중"이라며 "샹그릴라의 대경번은 역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당국이 경번을 잇달아 철거하는 것이 중국이 지난 7월 시행한 민족단결법 영향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민족단결법은 중국 정부가 민족 간 단결과 공동 발전을 위한 법안이지만, 소수민족의 언어나 종교적 권리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티베트의 소리(VOT)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이른바 '민족단결법'을 시행한 이후 티베트 전역에서 경번 게양, 뽕나무 태우기 등의 활동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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