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티베트 대홍수 피해지역 '자연 댐' 붕괴 위기…추가 홍수경보 발령

빙하 붕괴로 최소 362명 사망·1381명 실종
추가 강우 예보에 9월 1일 유입량 정점 전망…구조대·주민 고지대 대피

27일 네팔 누와코트 지구 비두르 시의 데비가트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휩쓸고 간 뒤 진흙에 잠긴 주택들의 항공 뷰. 2026.08.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네팔과 중국이 히말라야 국경 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 잔해물로 형성된 자연 댐 호수의 붕괴 위험을 경고하며 27일(현지시간) 추가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히말라야 산맥 일대에서 발생한 빙하 붕괴로 암석·얼음·진흙·잔해물이 산악 하천 계통으로 밀려들면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국경 양측에서 최소 362명이 숨지고 1381명이 실종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아비 나라얀 카플레 네팔 경찰 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준 치트완 132명, 동나왈파라시 82명 등 8개 지역에서 총 35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도 자국령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실종자 규모는 네팔 823명(외국인 최소 517명 포함), 중국 티베트 558명(외국인 260명 포함)에 달한다.

인명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홍수로 인해 발생한 토사와 암석이 하천 물길을 막으면서 양국 국경 양쪽에 거대한 차단 호수가 형성돼 2차 재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 재난 당국은 통보문을 통해 홍수 현장의 잔해물로 막힌 호수의 수위가 계속 상승해 터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하며, 하류 강변 주민과 승객, 구조대원 등 모든 관계자에게 강변을 벗어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경보가 내려지자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을 진행하던 일부 구조팀이 강바닥을 떠나 고지대로 대피했다. 현장 구조대원 파완 코이라라는 "구조를 위해 이곳에 왔지만 위험 구역 근처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중국 측 상황도 심각하다. 중국 당국은 향후 3일간 국경 쪽 댐 호수에 올림픽 규격 수영장 약 1200개 분량인 300만㎥의 물이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입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9월 1일경 호수 붕괴 위험이 가장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국영 CGTN이 공개한 항공 영상에서는 배출구가 없는 분지에 흙탕물이 가득 차 나무와 관목을 집어삼키고 토석 장벽을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기상 악화는 호수 붕괴 위험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 수자원부는 향후 일주일간 추가 강우가 예보되어 있어 위험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진펑 중국 수자원부 수문 부서 연구원은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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