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이란 거래국 제재'에 절제된 반발…정상회담 앞 확전 자제
中외교부 "對이란 관계 훼손 안돼…이익 수호 위해 모든 조치"
블룸버그 "美, 희토류 쥔 中 전면 제재 힘들어…원유수입 축소 등 '성의' 가능성"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을 대상으로 한 경제 제재 방침을 발표하자, 이란과 긴밀한 경제적 유대 관계를 이어 온 중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다만 다음 달 24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면전은 자제하며 득실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란과의 관계가 "교란되거나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은 자국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날(24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경제적 고립 작전'(Operation Economic Outcast)을 발표하고 디지털 자산·군사기술·금·항공·해운 등 5개 부문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는 2차 제재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을 종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제3국에 대한 경제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미국과 중국 간 추가 충돌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란의 최대 교역국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이란의 대중국 수출액은 224억 달러,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액은 156억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 역할을 해 왔다.
미국이 이란에 집중하는 경우 중국이 태평양 역내 안보 지형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작지 않다는 점에서, 종전을 위해 미국에 도움을 줄 유인은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이달 아시아에 유일하게 배치돼 있던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재배치했고,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축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에서 전략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무역 휴전을 훼손할 수 있는 전면적 충돌은 피하고 있으며, 이미 이란산 원유 구매량을 줄이고 있다.
리흘라 리서치 앤 어드바이저리 설립자이자 전 미국 정부 중동 정책 자문관을 지낸 제시 마크스는, 중국이 이란과의 관계를 완전히 단절하지는 않되 이란산 원유 구매를 추가로 줄이거나 관련 거래 수입을 자국 은행에 묶어두는 방식으로 무역 휴전 지속 의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봤다.
이란 무기 프로그램에 흘러들 수 있는 이중 용도 부품에 대한 통제 강화 방침을 밝히는 것도 다른 선택지로 꼽힌다.
중국은 국제 희토류 공급망 장악력을 대미 협상의 핵심 지렛대로 유지하고 있어, 트럼프 행정부의 실질적 대(對)중국 제재 확대에는 제약이 따른다.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존 공 교수는 "미국은 중국이 이란 관련 요구에 응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만, 중국이 다소 작은 양보라도 하도록 압박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식통들에 따르면 무역법 301조 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 과잉 생산을 빌미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되, 관세 상한은 중국과 합의한 상한선인 20%를 넘어서지 않는 수준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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