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순·미선양 때보다 안좋다"…한국인 반미감정 55% '첫 과반'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2003년의 50% 넘어 역대 조사 중 최고
트럼프 2기 들어 무역·안보 일방 요구 영향…美신뢰도도 4년새 83%→57%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9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낸 한국인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는 미국 싱크탱크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무역 및 안보 현안의 일방적인 요구가 거듭되면서 한국 내 반미 감정이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퓨리서치센터는 24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한국인 55%가 미국에 대해 '비호감'(unfavorable)을 나타내 지난해(39%)보다 16%p 상승했다며 "20년이 넘는 조사 기간 중 처음으로 한국인의 미국 비호감 의견이 과반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24개국을 대상으로 한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으로 지난 3월 3일부터 4월 4일까지 104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비호감 55% 중 18%는 '매우 비호감'(very unfavorable)이라고 답해 지난해(9%)의 2배였다.

미국에 호감(favorable)을 가진 한국인은 45%로, 지난해(61%)보다 16%p 떨어졌다. 트럼프 1기 2년차인 2018년(80%) 조사와 비교하면 35%p나 급락했다.

미국 비호감 견해가 호감보다 많았던 것은 길을 걷다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효순·미선 양' 사건(2002년 6월)으로 반미 감정이 크게 고조됐던 2003년 조사 이후 처음이다. 당시조차 미국 비호감 견해는 50%(호감은 46%)로, 올해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퓨리서치센터의 한국인 대상 미국 호감도 조사 결과/퓨리서치센터 홈페이지 캡처

올해 한국인 중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한 비율은 57%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 2022년(83%)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이 국제 정책 결정을 내릴 때 한국과 같은 국가들의 이익을 고려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78%는 "전혀" 또는 "별로"라고 답해 2023년(61%)보다 늘었고, 21%는 "매우" 또는 "적당히"라고 답해 2023년(38%)보다 줄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한국인의 85%는 반대(disapprove)했고, 그중 63%는 강하게 반대했다. 찬성(approve)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정책에는 약 4분의 3이 반대했고, 그중 47%는 강하게 반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84%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평가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89%)보다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퓨리서치센터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24개국 중 이스라엘 다음으로 높았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