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정부, BOJ 압박 논란에 경제지침문구 수정…"물가안정" 추가

금리인상 견제 해석에 엔화 급락·국채금리 상승…시장 오해 감안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오른쪽)가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16일 도쿄에서 만나 면담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2.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을 견제한다는 시장의 해석을 불식시키기 위해 경제재정운영지침인 '호네부토(骨太·골태) 방침'의 통화정책 관련 문구를 수정하기로 했다.

8일 블룸버그와 아사히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정부는 여당에 제시한 호네부토 방침 수정안에서 '안정적인 물가상승의 실현에 기여하는 적절한 통화정책 운영'이라는 문구를 새로 추가했다.

호네부토는 뼈가 굵은 모양을 뜻하는데, 매년 6월 발표되는 경제재정 운영과 개혁의 기본 방침 별칭으로 쓰인다.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구조개혁을 밀어붙일 당시 경제정책의 뼈대라는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굳어졌다.

지난달 말 나온 초안에는 "적절한 통화정책 운영이 매우 중요하다"는 표현만 담겼다. 시장에서는 이를 정부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을 자제시키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금융시장이 호네부토 방침을 오해했다는 판단 아래 물가안정을 명시하는 방향으로 문구를 손질한 것이다. 다만 '매우 중요하다'는 표현을 수정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호네부토 방침의 통화정책 관련 문구 해석은 최근 엔화 약세를 부추긴 요인으로 지목됐다.

투자자들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인상을 늦출 가능성을 반영해 엔화를 매도했고,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62.84엔까지 올라 약 40년 만의 엔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8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환율은 162.30엔 안팎에서 거래됐다.

국채시장도 흔들렸다. 정부가 금리인상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일 수 있다는 우려와 재정 확대 전망이 겹치면서 7일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2.850%까지 치솟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호네부토 방침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예산제도 개혁의 일환으로 성장잠재력 제고를 위한 다년도 재정지원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도 담겼다.

다카이치 총리는 최근 리플레이션(완만한 물가상승) 성향의 경제학자 2명을 일본은행 정책위원으로 임명했다.

새로 임명된 아사다 도이치로 위원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인 1%로 인상하는 결정에서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졌으며, 최근 산케이신문 인터뷰에서 "추가 금리인상은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신임 위원인 사토 아야노는 이달 말 금융정책결정회의에 처음 참석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달 중 호네부토 방침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