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中 등 어려울 때 도와준 국가들에 호르무즈 수수료 특별대우"

주중 이란대사 "오만과 협력해 '서비스 수수료' 부과할 것…국제법 위배 안돼"

압돌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 <자료사진> 2019.09.29.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중국주재 이란대사가 호르무즈 해협 통행 선박에 수수료를 부과할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중국 등 우호국은 특별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AFP통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압둘레자 라흐마니 파즐리 주중 이란대사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세계평화포럼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오만과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즐리 대사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이 영해의 일부인 국가로서 서비스 수수료를 확실히 부과할 것"이라면서도 이러한 형태의 요금이 "통행료"(toll)의 성격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파즐리 대사는 이어 "새로운 합의는 호르무즈 해협 통과에 대한 안전 보장, 선박 통항 감독, 그리고 수많은 선박으로 인한 환경적 영향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수수료 부과는 "국제 해양법에 위배되지 않을 것"이라 말했다.

그러면서 파즐리 대사는 중국을 비롯한 이란의 우호국들에 '특별대우'를 제공할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파즐리 대사는 "어려운 시기에 이란에 우호적이었고 특히 이란의 편에 서 준 국가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특별 대우를 고려할 것"이라며 "중국에 대해 확실히 특별대우를 할 것이다. 중국은 우리의 우호국"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원유·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해 온 호르무즈 해협은 오만과 이란 사이에 있다.

이란은 지난달 17일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뒤에도 해협 통과 선박에 인접국 오만과 협력해 비용을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 전과 같은 '자유항행' 보장을 주장하며 이란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오만 당국도 그간 국제법상 원칙에 따라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강제 통행료 징수가 아닌 자발적 형태의 '서비스 비용' 납부 방식을 제안하면서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해협의 안전하고 원활한 통행을 조속한 시일 내에 재개하는 것은 모든 당사자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해협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