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투자은행 "코스피 '고승률·저배당' 시장"…레버리지 투자 경계

"레버리지 상품 확대 및 대형 종목에 집중…악재 발생시 충격"
기업 실적·금리 인상·금융당국 규제 등에 주목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을 통해 코스피 등 개장 시황이 송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 대비 코스피 0.26% 오른 8416.70으로 출발했다. 925.21로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이후 등락을 오가고 있다. 2026.6.30 ⓒ 뉴스1 구윤성 기자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의 골드만삭스'로 불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한국 증시를 '고승률·저배당' 시장으로 평가하고 추가 기대 수익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3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CICC는 전일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위험은 얼마나 큰가'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최근 한국의 '롤러코스터' 장세에 주목하고 "한국 증시가 이번 AI 열풍의 '풍향계'가 됐고, 모든 움직임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CICC는 "올 들어 코스피지수가 87% 오르며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시에 레버리지 거래가 빠르게 확대됐다"며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구조와 잠재적 위험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CICC는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약 20% 수준인 것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의 개인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며 올해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고 봤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가 신용융자 담보비율이 낮고 코스피200 선물·코스피200 옵션·레버리지 ETF 등 거의 모든 종류의 레버리지 상품을 이용할 수 있어 구조적으로 레버리지 투자가 활발하다며 "레버리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상장한 두 종목의 '2배 레버리지 ETF'를 거론하고 홍콩에 상장된 상품까지 포함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규모가 31조원 규모로 커졌다며 레버리지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시총의 6.2%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한국 증시의 레버리지 자금 규모는 역사적 고점 수준에 있으나 시가총액 대비 비율과 투자 심리나 유동성 지표는 극단적 수준은 아니다"라며 "구조적으로 자금이 대형 종목에 고도로 집중돼 시장이 혼탁해졌고, 악재가 발생하면 하락폭이 몇 배로 확대돼 유동성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높은 레버리지 자체보다 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둔화할 때 비로소 이번 장세가 종료될 것이라며 "펀더멘털이 유지된다고 봤을 때 단기적으로 높은 레버리지 때문에 시장이 급락할 수 있지만 오히려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CICC는 한국 증시를 전형적 '고승률·저배당' 자산이라고 보고 "이론적으로 조정이 왔을 때 진입하는 것이 좋다"면서도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선 레버리지를 사용해야겠지만 최근 큰 변동성에서 보듯 이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전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ICC는 향후 한국 증시에 있어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는 기업 실적이 계속 뒷받침이 되는지,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와 한국은행의 실제 금리 인상 여부,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 또는 미실현 자본이익에 대한 과세 도입 등을 거론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