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SK하이닉스 시총 1조달러 눈앞…"韓, 아시아 AI 중심"

로이터 "미국外 국가 중 처음으로 '2개' 1조달러 회사 갖게 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2026.4.23 ⓒ 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SK하이닉스(000660)가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시가 총액 1조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14일 "SK하이닉스가 1조달러 시총 문턱에 근접했다"고 전하며 "강력한 AI 수요가 한국을 아시아 AI 붐의 중심에 올려놓고 있다(places South Korea at the heart ‌of Asia's AI boom)"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9480억달러 수준으로 월마트, 버크셔해서웨이에 근접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들어 200% 넘게 급등했다. 지난해에도 274% 폭등한 데 이어 2년 연속 AI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와 기존 메모리칩 수요가 동시에 급증한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칩 생태계 핵심 공급업체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에 이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할 경우 한국은 미국 외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1조달러 기업을 두 곳 보유한 나라가 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섰다. 아시아 시총 1위 기업은 여전히 1조8300억달러 규모의 대만 TSMC다. 현재 미국 외 1조달러 기업은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 정도에 불과하다.

파비앙 입 IG마켓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현재 시장은 일본과 한국 AI 관련 종목들에 대한 FOMO(소외 공포) 심리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AI 반도체 랠리는 한국 증시 전체를 끌어올리고 있다. 코스피는 올해 들어 86% 급등했으며 지난해에도 75% 상승했다. 로이터는 "2025년 이후 코스피가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자금도 반도체주로 대거 유입되고 있다. 한국 증시 상승세는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